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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北 신임 외무상에 '냉면 목구멍' 발언 리선권 임명

2020-01-20

뉴스

ⓒKBS News

리선권 북한 외무상 임명이 파격적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외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의 경력이다.

리선권은 전임자인 리용호가 미국통 외교관인데 반해 군 출신의 외교 문외한이다.

둘째로 리용호는 정치국 위원 겸 국무위원회 위원이지만 리선권은 당 중앙위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리선권의 부하격이 되는 최선희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임은 물론 국무위원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외무상 임명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올 수 있다.

첫째는 미국에 대한 강경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리선권은 대남공작을 담당하는 조평통 위원장으로 강경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폭언을내뱉기도 했었다.

외교 능력과 관계없이 이런 인물을 외무상에 앉힘으로서 대미 강경책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외교통은 아니지만 대남 공작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전혀 엉뚱한 인사는 아니란 분석도 있다.

즉 북한의 경우 외교와 대남 공작이 넓은 의미에서의 외교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대남 업무를 맡던 백남순이 외무상이 되고, 외무성 출신 허담이 대남업무를 관장한 적도 있다.


외무상 뿐만 아니라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로 교체됐다.

이로써 북한 외교라인의 정치적 무게는 뚝 떨어졌다.

전임 외교장관과 외교담당 부위원장은 둘다 정치국 위원이었다.

그러나 리선권은 정치국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고, 김형준은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다.


또 한가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리선권이 이른바 '김영철 계'라는 점이다.

김영철은 당 부위원장으로서 통일전선부장을 맡아 대남 공작을 총괄한 인물이다.

리선권은 군에서부터 김영철의 심복으로 같이 일해왔다.

김영철은 2018년 남북, 북미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통전부장에서 물러났고, 관련자들도 처벌받았다.

리선권도 8개월 가량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김영철 라인 퇴조로 북미협상 주도권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주도했다.

그러나 리용호 라인도 '2019년 연말 시한'이 소득 없이 지나감으로써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시 리용호 라인이 퇴조하고 김영철 라인이 부상했다.

결국 북한은 소득없이 외교 라인업만 이리저리 바꾸면서 초조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리선권은 외무성에는 기반이 없고, 정치적 무게도 떨어진다.

이에 따라 직책은 낮지만, 직위는 리선권보다 높은 최선희 제1부상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만일 최 제1부상마저 경질된다면 김영철 라인이 완전히 되살아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리선권은 강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허수아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즉 리선권 간판 - 최선희 실무 지휘의 라인업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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