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2020-07-10

뉴스

ⓒYONHAP News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여성 인권 보호에 특히 힘써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온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종 신고와 시신 발견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 시장 공관을 떠났다. 앞서 10시40분께 서울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을 취소한다고 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예정됐던 박 시장의 일정에는 총리와의 비공식 오찬이 있었고, 오후에는 시장실에서 국가균형발전 위원회 위원장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정세균 총리에게는 전화로 “너무 힘들다”며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후 5시17분께였다.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에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조회를 통해 행적이 확인된 장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 7시간 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최장수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인권 변호사, 시민운동가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최장수 서울시장으로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이는 3살 어리지만, 사법시험 동기라는 인연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짧은 검사 생활을 거쳐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국내 최초의 성희롱 법률 소송인 ‘서울대 우 조교 사건’ 변호를 맡아 6년 만에 승소하면서 여성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얻게 됐다. 또 시민들에게 기부받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가게’ 운동을 주도했고,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에 기여했다.

정치권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당시 10% 미만의 지지율로 무명에 가깝던 그가 지지율 50%가 넘는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의 양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 승리하면서다. 이후 2014년, 2018년 선거에서 내리 당선돼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서울시장이 됐다.


파장

가장 큰 충격은 여성인권변호사로 명성이 높은 박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아이러니컬 한 상황이다.

정치적으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여당의 광역단체장으로서는 3번째로 성추문에 휩싸여 낙마했다는 점이다. 특히 안 전 지사나 박 시장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크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제 1, 2의 대도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게된 내년 4월 재보선의 판이 대통령선거에 버금갈 만큼 판이 커지게 됐다.

경찰은 박 시장의 죽음으로 성추행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고, 서울시는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고 시민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고 직접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성추행 혐의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므로 이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고,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관련 청원글도 올라온 상황이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