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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로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10월 취업자 수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내수 서비스업 부진이 계속된 데다 제조업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신규 채용 시장도 위축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수 감소 추이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천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의 47만6천 명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또 취업자 수 8개월 연속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와 같은 기록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3월 19만 5천 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4월 47만6천 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5월 감소폭이 다시 40만 명 선 아래로 내려갔고, 7, 8월 연속 27만 명대를 기록해 고용이 조금은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다가 9월에 다시 감소폭이 39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이번에는 40만 명 선을 넘어섰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세부 성적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22만7천 명, 도·소매업 18만8천 명, 교육서비스업 10만3천 명 등의 감소로 부진했다.

제조업에서도 취업자 수가 9만8천 명 줄어들었다.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 가공 등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감소 폭이 전월의 6만8천 명보다 커졌다. 이는 수출이 아직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분야는 역시 직접 대면해야 하는 서비스 관련 업종이다. 10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이들 업종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 고용 측면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고용지표는 경제를 후행해서 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즉 업황이 좀 좋아졌다고 해서 업주가 고용을 바로 늘리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5천 명 늘어난 반면 다른 모든 연령대는 감소했다. 특히 15~29세의 청년층 취업자는 25만 명이나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이 크게 위축되면서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도 102만8천 명 두달 연속 1백만 명을 넘었고,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대책과 전망

고용한파가 계속되는 모습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계절 조정 취업자 수로 보면 지난달보다 5만4천명이 늘었다는 점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안정 조치를 착실하게 추진하고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국내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1백 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억제는 되고 있지만, 확실히 통제가 되고 있지도 않다는 뜻으로,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에 최우선 순위를 두되 경제 회복을 병행하는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