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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북한 해커 기소

2021-02-18

뉴스

ⓒYONHAP News

미국 사법 당국이 17일 북한 해커 3명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소장은 지난해 12월 제출됐으며 기소된 해커는 모두 북한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기소

이들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17년 5월 파괴적인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등 관련 음모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킹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해 이뤄졌다. 검찰은 이들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천500만 달러,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천500만 달러,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천180만 달러를 훔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2018년 3월부터 적어도 작년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수단인 여러 개의 악성 가상화폐 앱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미 국무부와 국방부, 미 방산업체들과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가는 ‘스피어 피싱’ 행각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미

미 당국은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 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 해커의 범죄행위가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 “이는 정권을 지탱할 돈을 얻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주목을 끄는 인물은 박진혁이다. 박진혁은 앞서 2018년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 연루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이 기소한 바 있다. 2014년 발생한 이 사건은 북한 지도자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배급한 소니픽처스에 대한 보복이었다. 당시 박진혁에 대한 기소는 미국이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북한 공작원을 기소한 첫 사례였다.

박진혁은 이 외에도 2016년 8천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2016∼2017년 미 록히드마틴 해킹 시도 등의 혐의도 받았다.


영향과 전망

북한의 사이버 위협이 심각하게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는 이를 중요한 정책 반영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소는 지난해 12월, 즉 트럼프 정부 당시에 이뤄진 것이다. 그것을 바이든 정부가 굳이 공소장을 공개한 것이다. 따라서 이는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해커 기소와 관련한 질문에 “악성 사이버 활동은 우리가 주의 깊게 평가하고 주시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 검토는 북한의 악의적인 활동과 위협을 총체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위협도 핵·미사일 문제만큼 비중있게 다루겠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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