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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유혈 사태

2021-03-03

뉴스

ⓒ YONHAP News

아웅산 수치 민선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 쿠데타가 한 달을 넘기면서 미얀마 국민의 저항이 날로 확산되고, 희생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압박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 쿠데타 저항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3월 한달 동안 약 30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려되는 것은 군경의 시위 대응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월28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반쿠데타 시위에서 군경의 발포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쳐 ‘피의 일요일’로 기록됐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시위에서 고조되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 시위자들에 대한 치명적 무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반쿠데타 저항은 점점 확산되고 있고, 군경의 대응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하루 사망자 수도 1명에서 4명, 7명, 11명, 18명 등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쿠데타 1달

미얀마 군부는 2월1일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으며, 이를 선관위가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간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는 80% 이상의 의석을 획득하는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개헌 선에는 못 미친다. 미얀마 군부가 2008년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의 1/4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웅산 수치는 남편이 외국인이란 이유로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으며, 보안 안보 등의 주요 3개 부처는 군부가 차지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전복시킨 것은 지난 5년간 민간 정부 하에서 권력이 줄어든 것을 실감하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저항과 전망

당분간 유혈사태는 확대될 전망이다. 시민들의 반쿠데타 저항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군부가 SNS와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Z세대는 우회 접속을 통해 저항의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EU 일본 등은 군부 인사 제재, 경제지원 중단 등 다양한 압력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 국회는 26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군부는 1988년 학생 중심 민주화운동, 2008년 승려 중심의 이른바 ‘샤프란 혁명’을 진압한 바 있고, 반세기 동안 굳건하게 미얀마를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 등은 군부 세력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으며, 아세안도 군부와 거래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을 온갖 혐의로 옥죄어 NLD의 손발을 묶고 1년 후 총선을 다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군부가 임명한 연방선거관리위원장은 11월 총선결과 무효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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