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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열돔’에 갇힌 한국

2021-07-21

뉴스

ⓒYONHAP News

일찌감치 전국 각지에서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2018년을 능가하는 사상 최악의 여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전체가 열돔에 갇혀 폭염이 계속됨에 따라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수급난도 우려되고, 이에 정부는 정비 마친 원전 3기를 조기 투입키로 하는 등 전력 확보에 나섰다.


마른 장마, 이른 폭염?

이번 여름은 통상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장마가 흐지부지 지나간 탓에 더위를 더욱 심하게 체감하게 된다.

기상청은 역대 최단기간 장마였다는 점, 그리고 그에 이은 최악의, 2018년을 능가하는, 폭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폭염은 열돔 현상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장시간 지속하면서 쌓였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리나 지금은 대기 상층부로 열기가 쌓이는 전개 양상이 비슷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지는 여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는 설명이다. 즉 폭염이 심해지거나 극한의 더위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포괄적인 자료만 있어서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위가 ‘약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며 따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20일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열기가 일시적으로 강화된 탓에 생긴 더위이고, 이후는 거대한 고기압의 지속적인 영향에 따른 것이어서 이후의 더위가 더욱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잦아지고 심해지는 폭염과 열대야

‘열돔’이란 지상 10km이내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돼 ‘돔’ 즉 반구 모양의 ‘열막’을 형성하게 되고 그 돔 안에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음으로써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거대한 북태평양 고기압기단이 발달하고, 상층부에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 잡고 열돔 현상을 빚게 되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 폭염이 계속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고, 잦아지는 추세다.

폭염 일수는 1973년부터 2020년까지 48년간 평균 10.1일이었지만,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사이에는 14일로 늘어났다. 열대야도 과거 48년 평균은 5.7일이었으나 최근 10년간은 9일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폭염일수는 31일로 역대 1위, 열대야는 16.6일로 역대 2위였다. 한마디로 여름 내내 폭염이 계속되고 열대야가 되풀이됐다는 이야기다.

올해는 일찌감치 불볕더위가 시작된 탓에 2018년 수준을 능가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그에 버금가는 긴 무더위가 이어질 것임은 확실해 보인다.


전력 수급

이처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전력수급이 문제다. 에어컨 가동 등으로 한낮 전력 수요가 일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아직은 정상적이다. 21일의 경우 공급예비력 7GW로 예비율은 7.6% 정도였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상태로 판단한다. 그러나 발전기 고장, 이상고온 등 돌발 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정상상태이긴 하지만, 불안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8년만에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데 이어 주요 기업들에 수요 조절을 요청하는 등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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