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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풀리나?

2021-12-02

뉴스

ⓒYONHAP News

사드 갈등 이후 중국 본토 개봉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에서 정식 개봉됨에 따라 중국의 한국 문화 콘텐츠 제한, 즉 ‘한한령’이 풀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에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정세교 감독의 ‘오! 문희’로 중국영화그룹이 수입해 차이나필름이 배급했고, 11월 30일 중국 국가영화국의 심의를 통과했다.


‘오! 문희’ 개봉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 형식의 가족 드라마로 작년 9월 국내 개봉해 35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다.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정식 개봉하기는 2015년 9월 전지현, 이정재 등이 주연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상영된 이후 6년여 만이다.

중국은 외국 영화에 대해 스크린 쿼터를 적용하고 있어 종전에는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개봉됐으나 ‘한한령’ 이후로는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는 일체 개봉되지 못했었다. 다만 베테랑, 써니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만 일부 중국에서 개봉했었다.


한한령

‘한한령’이란 ‘한류제한령’이란 뜻이다. 

이는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데 대한 보족으로 중국이 게임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공식적으로 정부 방침으로 천명된 것은 아니지만, 검열 허가 등을 통해 원천 봉쇄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한국 문화 상품을 금지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에서 한국 영화는 정식 개봉되지 못했고, 한·중 영화 합작도 중단됐다.

이후 한·중 외교 교섭을 거쳐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사드 추가배치, 미국 MD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등을 부정하는 이른바 ‘3불’을 언급하면서 한한령도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한한령 철폐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따라서 한국 영화의 중국 시장 진출도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 영화 판권을 산 업자가 중국 당국에 개봉을 신청해도 모두 불허되는 형식으로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다.


배경과 전망

중국 내에서는 영화 ‘오! 문희’ 개봉과 함께 한국 배우 이동욱이 잡지 GQ 중국어판 12월호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업체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 허가가 난 바도 있다.

이를 두고,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등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한한령이 실제 해제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관측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알력이 심해지는 국제정세까지 더해져 힘을 얻는 양상이다. 즉 미국이 동맹국과 우방을 결속해 반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중국 견제 대열 참여를 막기 위해 중국이 한중관계 관리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우선 순위로 상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한령 철폐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것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오! 문희’ 개봉이 실제 한한령 철폐, 또는 대폭 완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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