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크라이나 위기와 미중 갈등에 따른 외교보이콧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식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은 124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2개 정도로 종합 메달 순위 15위 이내에 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은 4일 열리며 경기는 2일 컬링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15개 종목에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참가국은 평창 대회와 비슷한 90여 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우선 베이징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당국이 초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올림픽 열기를 느끼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세계 정세도 불안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대만해협에서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또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신장 인권 문제를 들어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고, 영국 호주 일본 등 많은 서방 국가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19와 신냉전 분위기가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대회 슬로건을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단 결단식
그러나 스포츠 팬들의 기대는 크다. 직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던 한국은 25일 선수단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선수단은 28일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을 시작으로 2월 13일 봅슬레이 선수단까지 경기 일정에 맞춰 차례로 중국으로 향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1∼2개에 종합 순위 15위라고 밝혔다.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 여자 컬링의 ‘팀 킴’,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 김민석, 이승훈, 스켈레톤 윤성빈, 봅슬레이 원윤종,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등이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정부에서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다.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성과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렸다.
한국인으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스피드 스케이팅에 김정연 이성덕 장우식 등 3명이 처음 출전했고, 대한민국 선수단으로 처음 참가한 대회는 1948년 생모리츠 대회였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왔다. 당시 처음 채택된 쇼트트랙에서 김기훈이 금메달 2개를 따냈고,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따내 종합 메달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후 쇼트트랙은 효자 종목으로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벤쿠버 대회의 금 6, 은 6 동 2등 14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5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쇼트트랙 이정수 등이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