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이슈

치킨 2만원, 냉면 1만원 시대

2022-05-05

뉴스

ⓒ YONHAP News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으면서 서민 음식 물가 지표라 할 수 있는 ‘치킨 2만 원, 냉면 1만 원 시대’에 들어섰다.

이에 더해 향후 물가 오름세는 ‘상당 폭’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서민들은 가족끼리 외식 한 번 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외식물가 대란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두 달 연속 6.6% 상승률을 기록해 1998년 4월의 7.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마디로 외식물가에 관한 한 IMF 외환위기 시절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값은 더 많이 올랐다. 대표적으로 갈비탕은 12.5%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생선회는 11%, 김밥은 10%에 육박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짜장면 치킨 등은 9% 이상 올랐고, 돈가스도 7% 넘게 올랐다.

39개 조사 대상 품목 중 유일하게 햄버거 값이 내렸지만,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다시 오를 것이 확실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계속 확대됐다.


4월 소비자 물가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4.1%로 4%대를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는 오름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기요금 인상,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내 수요 회복 등 물가 인상요인이 겹친 탓이다.

실제 4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였다. 휘발유는 30% 가까이 올랐고, ‘서민 연료’ 경유는 40% 넘게 올랐다. 물가상승률 4.8% 중에서 4.1%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이다.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높았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지표인 생활물가지수가 5.7% 올라 2008년 8월의 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축산물이 7% 이상 올랐고,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6.8% 올랐다. 서민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망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6% 올랐다. 이는 농산물과 석유류는 제외한 것으로 그만큼 향후 물가 오름세는 큰 폭으로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 가스 수도 요금, 외식 물가, 경유 값, 축산물 등의 가격 인상폭이 특히 높다는 것은 많은 서민들이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고통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모두 대외 변수여서 국내에서 이를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속수무책이란 이야기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 확대와 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체감 효과는 미미한 형편이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