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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국 여왕 서거

2022-09-15

뉴스

ⓒYONHAP News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19일 장례식에 참석하고, 안동 하회마을에는 추모 공간이 설치되는 등 국내에서도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열기가 뜨겁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차려진 빈소에는 주요 정치인과 각계인사, 그리고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하회마을 추모공간에도 안동 주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방문이 줄을 이었다.


여왕 서거

영국 왕실은 8일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으로 향년이 96세였다. 왕위는 여왕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가 이어받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여왕은 1952년 부친 조지6세의 급서로 왕위에 오른 뒤 70년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이 기간 동안 거쳐 간 총리가 15명에 이른다. 그동안 영국은 전후 궁핍한 세월을 견뎌며 재건을 이룩해야 했고 냉전과 공산권 붕괴, 유럽연합(EU)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이 이어졌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여왕이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역할로 영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여왕과 한국 안동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했다.

여왕은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한국의 유교 전통이 살아 숨쉬는 경북 안동을 방문, 하회마을에서 한국 전통 상차림으로 73회 생일상을 받았다. 

여왕이 이례적으로 맨발로 충효당 마루에 올라 한국의 전통 예법을 존중하는 사려 깊은 모습을 보인데 대해 한국 국민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왕은 봉정사를 방문해 돌탑에 돌을 얹기도 하고,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 등을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여왕의 방문을 계기로 한영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종전에는 문자 그대로 외교적 관계였다면, 여왕 방문 후에는 깊은 ‘우정’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여왕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종종 이런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연으로 여왕의 서거는 한국 국민들에게도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 안동시는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많은 시민과 외래 추모객들이 방문, 추모의 글을 남겼다. 또 여왕이 방문했던 사찰 봉정사도 추모공간을 마련, 불교 예법에 따라 49일간 이를 운영한 뒤 49재를 올릴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장례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출국해 19일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측은 “윤 대통령의 참석 결정은 한영관계의 역사적 중요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순방은 여왕 장례식과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캐나다 방문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세계가 신냉전의 중요한 분기점에 있는 만큼 영국에서의 정상 조문외교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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