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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한미 금리 재역전

2022-09-22

뉴스

ⓒYONHAP News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되고, 한국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국내 금리 인상 압력도 커지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미국 연준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유지해 왔던 ‘제로 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연준은 이번까지 5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고, 그 중 마지막 3회는 한꺼번에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초강수를 둔 것은 심각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앞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가 7월의 8.5%로 조금 꺾였고, 이어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전망보다는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자이언트 스텝도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에 시장에서 예상됐던 조치다.


한미 금리 재역전과 경제에 미칠 영향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보다 더 높아졌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통상 자본 유출 현상이 일어난다. 미국 채권이나 달러화가 한국보다 안정성이 높은 자산이므로, 금리까지 더 높다면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열린 22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8원 상승한 1,398.0원에 개장한 뒤 바로 1,400원을 넘어서면서 크게 올랐다. 

달러화 강세는 한국 수출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유동성 긴축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키워 대외 경기에 민감한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므로 이중의 악재가 된다. 게다가 달러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므로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으로서는 원화가치 방어에 이어 물가 안정이라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까지 인상되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등 내수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 최근 대한상의가 국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이미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수출도 이미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온 후 8월까지 3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달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신속․단호하게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금리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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