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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달러 금융시장 강타

2022-09-28

뉴스

ⓒYONHAP News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충격파가 또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 월요일인 26일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이른바 ‘블랙 먼데이’가 재연됐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랙 먼데이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 5%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 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2020년 7월2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 6월13일 -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17일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27일에는 외환시장과 증시가 소폭 반등하면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여전히 경기 위축 공포에 짓눌려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이 사상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 초긴축에 돌입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나머지 세계 주요 통화가 일제히 약세로 밀리고,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는 3.00∼3.25%로 올랐다.

26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와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 등 유럽발 악재까지 겹쳐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뉴욕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영향과 전망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경제의 선행지표격이다.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상황을 가정한 리스크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는 소식이고,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인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 가치의 급락으로 1997년처럼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한국 원화도 필리핀 페소화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 통화 중 가장 취약한 통화로 꼽았다. 이는 경상수지 적자 전망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한미 금리 역전 등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 하락과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어하기 어려워지고, 외국 자본이 안전자산을 찾아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지만 금리 인상은 소비 위축,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복합위기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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