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숙맥

2018-10-15

ⓒ Getty Images Bank

남들이 다 알 만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순진한 사람을 가리켜서 [쑹맥]이라고 부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 표현을 글자로 써 놓은 것을 보면 대개 ‘ㅆ’을 써서 ‘쑥맥’이라고 하고 [쑹맥]으로 발음할 때가 많은데, 이 말은 ‘ㅅ’을 써서 ‘숙맥’이라고 쓰고 발음은 [숭맥]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숙맥’이라는 말은 원래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는 한자성어에서 나왔는데요, ‘숙맥’은 ‘콩 숙(菽)’자와 ‘보리 맥(麥)’자를 씁니다. ‘숙맥불변’이라는 말에서 ‘불변’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사서오경 중의 하나인 ‘춘추’의 주석서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주자의 형이 똑똑하지 못해서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콩과 보리는 모양이 완전히 다른데도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하지 못할 정도라면 상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숙맥’이라는 말이 이런 뜻으로 사용됐지만 요즘은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것도 모를 정도로 순진한 사람을 뜻하게 됐습니다. ‘숙맥이 상팔자’라는 속담도 있는데요,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팔자가 좋다는 뜻으로, 모르는 것이 마음 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