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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심상치 않다

2018-12-12

ⓒ Getty Images Bank

일이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문제가 있어 보인다든지 심각하다고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보통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여기서 ‘심상치 않다’는 형용사 ‘심상(尋常)하다’의 부정 표현입니다. ‘심상하다’는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라는 뜻이니까 ‘심상치 않다’는 예사롭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지요.


‘심상하다’의 부정 표현은 원래 ‘심상하지 않다’지만, 실제로는 ‘심상치 않다’의 표현으로 더 많이 듣게 됩니다. 그렇다면 ‘심상하지 않다’가 어떻게 ‘심상치 않다’로 될 수 있을까요? 


‘심상치’에서 ‘치’는 ‘하지’가 한 음절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심심하다’를 들 수 있는데, ‘심심하다’의 부정 표현은 ‘심심하지 않다’나 ‘심심치 않다’ 또는 이것이 더 줄어서 ‘심심찮다’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경우에 이렇게 줄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 표현 ‘-지 않다’ 앞에 ‘ㄱ, ㅂ, ㅅ’ 등의 무성 자음이 올 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다’는 ‘생각치 않다’가 아니라 ‘생각지 않다’인데, 이 경우에는 ‘하지’가 ‘치’로 줄어들지 않고 ‘하지’에서 ‘하’자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섭섭하지 않다’는 ‘섭섭지 않다’, ‘깨끗하지 않다’는 ‘깨끗지 않다’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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