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을 때 단열을 제대로 안 해 놓으면 방 안의 천장이나 벽 사이로 찬 기운이 스며들어서 겨울에 상당히 춥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보통 ‘웃풍이 있다’고 표현하지요.
‘웃풍’이라는 말은 ‘웃바람’이라고도 하는데, 이 두 표현은 모두 ‘우’ 밑에 ㅅ 받침을 씁니다. ‘웃풍’과 ‘웃바람’은 아래위의 대립이 없는 말 앞에 접두사 ‘웃-’을 붙여서 나타낸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보면 ‘웃바람’ 외에도 ‘윗바람’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두 표현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윗바람’은 ‘물의 상류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하고, 이것의 반대말인 ‘아랫바람’은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인데, 결국 이 표현들은 아래위의 대립이 있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 ‘거름’과 관련된 표현 중에 ‘웃거름’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씨앗을 뿌린 뒤나 모종을 옮겨 심은 뒤에 주는 거름’을 말합니다.
참고로 ‘밑거름’과 ‘덧거름’이라는 것도 있는데, ‘밑거름’은 ‘씨를 뿌리거나 모종하기 전에 주는 거름’이고, ‘덧거름’은 ‘농작물에 첫 번 거름을 준 뒤 밑거름을 보충하기 위해서 더 주는 비료’입니다. 따라서 씨 뿌리기 전에 밑거름을 하고 농작물이 자라나기 시작하면 다시 덧거름을 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