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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양상군자, 동량지재

2019-06-10

ⓒ Getty Images Bank

남의 물건을 훔쳐 가는 ‘도둑’을 완곡하게 이르는 한자성어로 ‘양상군자(梁上君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옛날 후한 말에 태구현 현령의 집에 도둑이 들어와서 대들보 위에 숨어 있었을 때 이를 눈치 챈 그 현령이 자녀들을 불러서 훈계하는 척하며 말한 내용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는 원래부터 악인은 없지만 환경이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양상군자’도 이와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도둑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 스스로 대들보에서 내려와서 용서를 빌었다는 이야기지요. 


‘양상군자’라는 말에서 ‘양’은 ‘들보 량(梁)’자를 씁니다. 이 한자성어의 뜻을 그대로 풀어 보면 ‘들보 위의 군자’를 뜻하지만 결국 ‘도둑’을 뜻하는 표현이 됐습니다. 원래 이 한자의 발음은 ‘량’이지만 여기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돼서 ‘양’으로 바뀌었지요. 


‘들보 량(梁)’자를 쓰는 한자성어 가운데 ‘양상군자’와는 전혀 다르게 ‘대단한 인재’를 가리키는 표현도 있습니다. ‘동량지재(棟梁之材)’라는 한자성언데요, ‘용마루 동(棟)’자에 ‘들보 량(梁)’자를 써서 원래는 ‘기둥과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이지만 뜻이 확장돼서 결국 ‘한 집안이나 한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를 의미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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