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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드세다, 드새다

2019-06-25

ⓒ Getty Images Bank

우리말에 ‘드높은 가을 하늘’이라든지 ‘드넓은 평야’와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드높다’와 ‘드넓다’에는 ‘드-’라는 접두사가 공통적으로 쓰였는데, 이 접두사는 일부 용언 앞에 붙어서 ‘심하게’ 또는 ‘높이’의 뜻을 더해 줍니다. ‘드높다’, ‘드넓다’ 외에도 ‘드날리다’, ‘드세다’, 드솟다‘ 같은 표현들도 있지요.


이 가운데 ‘드세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힘이나 기세가 몹시 강하고 사납다’와 ‘어떤 일 따위가 견디기에 힘들 정도로 거칠고 세차다’의 뜻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바람이 드세게 분다.’ 또는 ‘시집살이가 드세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지금 말씀드린 ‘드세다’는 두 번째 음절의 모음을 ‘ㅔ’로 쓰는데요, 이것과 발음이 비슷한 것으로 ‘ㅏ’에 ‘ㅣ’를 쓰는 ‘드새다’라는 동사도 있습니다.


‘드새다’는 길을 가다가 집이나 쉴 만한 곳에 들어가 밤을 지낸다는 뜻입니다. 이 동사에 나오는 ‘드-’는 앞서 말씀드린 ‘드세다’의 접두사 ‘드-’와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심하다든지 높다는 뜻이 아니라 ‘들어가다’의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드세다’와 ‘드새다’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 표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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