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제시되는 3개의 관용구에 공통으로 들어갈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관용구 ‘혼쭐이 이리하다’, ‘코가 이리하다’, ‘정신이 이리하다’에서 ‘이리하다’에 공통으로 들어갈 3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의 정답은 ‘빠지다’입니다. ‘혼쭐이 빠지다’는 ‘호된 시련을 당하거나 어떤 좋지 아니한 느낌을 참고 견디느라 아주 힘이 들다’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밤늦게 들어온 오빠는 아버지에게 혼쭐이 빠지게 꾸중을 듣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코가 빠지다’는 ‘근심에 싸여 기가 죽고 맥이 빠지다’라는 뜻으로, ‘아들 녀석은 시험을 망쳤는지 코가 빠져 집으로 돌아왔다.’와 같이 말할 수 있지요.
그리고 ‘정신이 빠지다’는 몇 가지 뜻이 있는데, ‘정신 빠진 행동’이라고 하면 ‘바른 정신을 가지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고,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멍하고 있다.’고 하면 ‘정신이 얼떨떨하여 무엇을 알아차리거나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또 ‘어떤 일에 몰두하여 다른 일을 잊어버린다’는 뜻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