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말이 없도록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할 때 ‘다짐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짐’이란 ‘이미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하는 것’인데, 이는 동사 ‘다지다’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짐’이 들어가는 표현 중에는 ‘건다짐’, ‘막다짐’ 같은 것도 있습니다. ‘건다짐’은 ‘속뜻 없이 겉으로만 하는 다짐’이고, ‘막다짐’은 ‘아주 호되게 받는 다짐’입니다. 그렇다면 ‘초다짐’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초다짐’은 한자 ‘처음 초(初)’자에 고유어 ‘다짐’이 합해진 말로,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는 것’ 또는 ‘그런 음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같이 식사하기로 했는데, 늦게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초다짐으로 요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뜻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다짐’과 관련이 있는데, ‘초벌로 미리 하는 다짐’이라는 뜻입니다. ‘초벌’로 한다는 것은 같은 일을 여러 차례 거듭해야 할 때 맨 처음 대강 하는 차례를 뜻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다짐을 받기 전에 ‘초다짐을 받는다.’고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