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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싸이다, 쌓이다

2019-07-12

ⓒ Getty Images Bank

조선 시대 3대 풍속화가라고 하면 주로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을 뽑지만, 어떤 분들은 김득신 대신 김준근을 들기도 합니다. 아마 김준근이라는 화가를 처음 들어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가 3대 풍속화가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은 일입니다. 그는 19세기 말에 조선 사람으로는 최초로 독일에서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런 그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은 그의 삶 자체가 온통 비밀에 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방금 말씀드린 내용 마지막 부분에 있었던 ‘온통 비밀에 싸여 있다.’에서 ‘싸여’는 글자 그대로 ‘싸여’라고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싸’ 밑에 ㅎ 받침을 쓰는 것이 맞을까요?


둘 다 [싸여읻따]로 발음하기 때문에 혼동될 수도 있지만 두 표현은 전혀 다른 뜻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발음과 같이 쓰는 ‘싸이다’는 동사 ‘싸다’의 피동으로, 어떤 물체의 주위가 가려지거나 막힌다는 뜻을 대표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싸’ 밑에 ‘ㅎ’ 받침을 쓰는 ‘쌓이다’는 ‘쌓다’의 피동으로, 여러 개의 물건이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인다든가 밑바탕을 닦아서 든든하게 마련된다는 뜻이 있지요.

따라서 ‘비밀에 싸여 있다.’는 것은 온통 비밀로 뒤덮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ㅎ’ 받침이 없는 ‘싸여 있다’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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