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같잖은 투전에 돈만 잃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를 쓰고 덤빈 투전도 아닌데 돈을 잃었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손해만 보았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속담 첫 부분에 나오는 ‘같잖다’라는 표현은 글자로 표기할 때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네, ‘같잖다’는 원래 ‘같지 아니하다’에서 온 것으로, ‘가’ 밑에 ㅌ 받침을 쓰고 ‘자’ 밑에 ㄶ 받침을 씁니다. ‘같잖다’는 ‘하는 짓이나 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다’를 기본 의미로 하는 형용삽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 드린 속담에서는 ‘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되다’의 뜻으로 쓰인 것인데, 이 경우에는 주로 ‘같잖은’이나 ‘같잖게’의 형태로 씁니다. 예를 들어 ‘그런 같잖은 일로 입씨름할 필요가 없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참고로 ‘맞갖잖다’라는 형용사도 있습니다. 이때는 ‘마’ 밑에 ㅈ 받침을 쓰고 또 ‘가’ 밑에도 ㅈ 받침을 씁니다. 이 표현은 ‘마음이나 입맛에 맞지 아니하다’의 뜻으로, ‘외출복이 마음에 맞갖잖아서 옷장 앞에서 한참 망설였다.’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