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나서 “그 사람 여간내기가 아니다.”와 같이 말할 때가 있습니다. ‘여간내기’란 ‘만만하게 여길 만큼 평범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니까 결국 그 사람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여간내기’는 ‘보통내기’나 ‘예사내기’와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데, 주로 뒤에 ‘아니다’와 함께 쓰도록 돼 있습니다.
‘여간내기’에 있는 ‘여간(如干)’이라는 말은 일상 언어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 그 일이 쉽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어렵다는 뜻일까요?
‘여간(如干)’의 사전적인 의미는 ‘보통으로, 조금’ 또는 ‘어지간하게’이지만, 이 말은 뒤에 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그 일은 여간 쉽지 않다.’와 같이 부정의 표현을 써서 ‘그 일은 대단히 쉽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지요.
‘여간’의 뜻을 반대로 생각해서 ‘여간 쉽지 않다’를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간’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 뒤에 오는 표현을 강조해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