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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깨, 녹두

2019-09-04

ⓒ Getty Images Bank

흔히 부부 사이가 오붓하고 아기자기해서 아주 재미있다는 뜻으로 말할 때 ‘깨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특히 신혼 초기의 생활을 얘기할 때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어떻게 이런 경우에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쓰게 됐을까요?


곡물을 추수할 때 쌀이나 보리 같은 것들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낼 때 탈곡기를 사용하면 낟알을 좀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떨어낼 수 있지요.


그런데 ‘깨’는 다른 곡물과는 다르게 추수할 때 한 번 살짝 털기만 해도 깨가 우수수 잘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깨’는 추수하기가 쉽기 때문에 깨를 털 때마다 깨가 쏟아지는 재미가 각별해서 달콤한 신혼 생활같이 특별한 재미가 있다고 말할 때 ‘깨가 쏟아진다’고 표현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 곡식 가운데 하나인 ‘녹두’와 관련된 속담으로 ‘오뉴월의 녹두 깝대기 같다.’가 있습니다. 이것은 ‘햇볕에 바짝 말라서 조금만 건드려도 탁탁 들고 일어나는 녹두 깝대기 같다는 뜻으로, 매우 신경질적이어서 툭 건드리기만 해도 쏘는 성미를 이르는 말’입니다. 비슷한 상황 같아 보이지만 ‘깨가 쏟아지다’는 긍정적인 뜻인 데 반해 ‘오뉴월의 녹두 깝대기 같다’는 부정적인 뜻이 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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