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이것은 위급한 때를 당하면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잡고 늘어지게 되는 것을 뜻하지요.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서 검증되지도 않은 약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일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이 속담에 나온 ‘지푸라기’는 ‘짚의 부스러기’ 또는 ‘낱낱의 짚’을 말합니다. ‘부스러기’는 ‘과자 부스러기’와 같은 ‘잘게 부스러진 물건’을 말하기도 하고, ‘먹다 남긴 요리 부스러기’와 같이 ‘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을 말하기도 하지요.
‘부스러기’와 관련된 고유어 표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지저깨비, 보무라지, 가시랭이, 검부러기’ 같은 것이 있는데, 먼저 ‘지저깨비’는 ‘나무를 깎거나 다듬을 때에 생기는 잔 조각’을 뜻합니다.
그리고 ‘보무라지’는 ‘종이나 헝겊 또는 실 같은 것의 자잘한 부스러기’인데, 이와 관련해서 ‘옷을 뜯을 때 뽑아내는 실의 부스러기’나 ‘꿰맨 실이 밖으로 드러난 부분’을 가리켜서 ‘실보무라지’라고 합니다. 또 ‘풀이나 나무의 가시 부스러기’는 ‘가시랭이’이고, ‘검불의 부스러기’는 ‘검부러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