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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참작, 짐작

2019-11-28

ⓒ Getty Images Bank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듯이 음주 문화에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자기 스스로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신다고 해서 ‘자작(自酌)’ 문화라고 하고,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서로 잔을 마주 대하고 술을 마신다고 해서 ‘대작(對酌)’ 문화라고 하지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마시는데, 이와 같은 것을 ‘수작(酬酌)’ 문화라고 합니다. ‘수작’은 ‘술 권할 수(酬)’자에 ‘부을 작(酌)’자를 쓰는데, 서로 술을 권하고 따르고 하는 문화를 잘 보여 줍니다.


‘부을 작(酌)’자가 들어간 한자어 표현 가운데 ‘참작(參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리저리 비추어 보아서 알맞게 고려함’이라는 뜻인데요, 술잔을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게 따라 준다는 뜻에서 나온 것입니다.


또 ‘짐작(斟酌)’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원래 ‘짐’은 ‘술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술잔’을 가리켰는데, 속이 보이지 않는 술잔에 술을 따르면 잔에 술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따르는 사람이 어림잡아 헤아리면서 부어야 했지요. 여기서 ‘짐작’이라는 말이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을 뜻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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