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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보여지다, 보이다

2019-12-09

ⓒ Getty Images Bank

보도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어떤 것을 예상할 때 많이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사자의 해명에 따라 여론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는 ‘기본 정신에 크게 배치된다고 보여집니다.’와 같은 것인데, 여러분은 여기에 나온 ‘보여지다’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들리시는지요.


보조 동사 ‘지다’는 동사 뒤에서 ‘-어지다’의 구성으로 쓰여서 남의 힘에 의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 즉 피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라든지 ‘새로운 말이 만들어지고 있다.’와 같이 쓸 수 있는 말이지요.


‘보여지다’는 동사 ‘보이다’에 ‘-어지다’를 붙여서 피동형을 만든 것인데, ‘보이다’ 자체가 동사 ‘보다’의 피동사므로 이것을 또 다른 피동 형태로 만드는 것은 우리식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여집니다.’가 아니라 ‘보입니다.’로 바꿔 말해야 우리말다운 표현이 됩니다.


이와 같은 피동 표현은 우리 문법이 외국어로부터 받은 영향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리어지다’, ‘쓰여지다’ 같은 잘못된 피동 표현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불리다’, ‘쓰이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피동의 표현은 상황에 맞도록 잘 가려서 정확하게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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