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휴대폰에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진을 찌고 보고 삭제하는 것이 일상처럼 느껴진다.
예전의 흑백 카메라와 사진을 거의 자취를 감춰 보기 어렵다. 흑백 사진은 아득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서울 신촌에 있는 한 ‘흑백 사진 공방’에서 연 ‘필름 사진 클래스’를 정수진 리포터가 취재해 소개한다.
자유롭게 거리에서 사진 찍은 후 직접 현상, 인화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는 일은 이미 추억 속의 일이 된 지 오래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하는 ‘감성 필름사진 암실 클래스’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먼저 ‘흑백 사진의 추억을 떠올리며 필름을 구형 카메라에 넣고 신촌 인근 거리를 다니며 저마다 담고 싶은 장면들을 카메라로 찍은 후 공방으로 돌아왔다.
각자 찍은 장면들이 어떻게 사진으로 나올지 잔뜩 기대를 하면서 강사의 설명을 듣고 현상과 인화에 정성을 쏟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진지했다.
정성과 기다림이 주는 기쁨
찍으면 바로 바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진과 달리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은 다음 확대기에 넣고 아날로그 방식의 프린팅 과정, 현상액에 담그고 말리는 과정, 암실에서 조심스럽게 인화하는 과정 등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하기까지 거쳐야할 과정이 많고 정성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은 이런 긴 과정들이 즐겁다고 말한다. 스스로가 쏟은 정성과 기다린 시간 만큼 완성된 사진을 보는 기쁨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사진마다 다른 느낌
필름을 넣고 찍고 현상, 인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흑백 사진은 완성된 사진마다 그 느낌이 다소 다르다. 빛의 강도, 현상과 인화 과정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이 난다고 한다.
한정된 필름 장수 때문에 자연히 한 장 한 장 찍을 때 마다 더욱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기다림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사진을 보는 참가자들은 아날로그 사진을 직접 찍고 만들면서 아날로그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듯한 느낌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