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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문답으로 풀어보는 감기와 독감에 대한 궁금증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8-10-13

ⓒ Getty Images Bank

노인분들에게 가을에 꼭 실천하여야 할 질병예방 습관 중의 하나로 독감예방접종을 맞으시기를 자주 강조해 드린 바 있다. 

밤과 낮 일교차가 매우 심한 요즘에 가장 걸리기 쉬운 병이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라는 병은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의해 콧물과 코막힘, 목의 통증, 미열,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인데,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감기 바이러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 균을 죽이는 치료약을 개발하기가 어려워서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반면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하는 독감균에 의해 발생하며 감기와 달리 열이 심하고 근육통이 심하며 악화되면 폐렴도 일으켜서 쇠약한 노인분들은 이 때문에 돌아가시게 될 정도로 심한 병이다. 다행히도 이 독감균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 백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주사를 맞으시라고 권하는 것이다. 

감기와 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미국에서 발표한 교육자료를 토대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 독감 주사를 너무 일찍 맞으면 독감 유행기간이 지나기 전에 그 효과가 없어질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4-5개월 정도만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 연구조사된 바에 따르면 한 번 백신 접종을 하면 길게는 1년 동안 그 효과가 지속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두달 일찍 또는 늦게 예방주사를 맞아도 예방효과는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거나 쇠약한 노인분들은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 예방주사를 맞아도 균을 이겨내는 항체가 젊은 사람에 비해 적게 생긴다. 따라서 지속효과도 짧은 편이다. 그러므로 어르신들은 가장 적절한 때에 주사를 맞는 것이 제일 좋다. 


* 독감 예방 백신을 맞았다가 오히려 독감에 걸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독감 예방 백신도 독감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백신을 맞을 때 몸이 약한 사람은 예방주사 때문에 오히려 독감에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시기가 보통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날씨변화로 인해 감기에 걸렸어도 사람들이 예방백신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하면서 생긴 오해인 경우가 많다. 독감예방을 위해 맞는 예방백신은 불완전한 독감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인해 독감에 걸리지는 않는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릴까?

그럴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몸안의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고 면역체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감기나 독감같은 감염증상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이다. 


* 서늘한 날씨에 젖은 옷을 입거나 젖은 머리로 돌아다니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까?

꼭 그렇지는 않다. 날씨가 추운 계절에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추운 날씨를 피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 추운 날씨 그 자체 때문은 아니다. 집 안의 공기를 따뜻하게 해서 집 안팎의 기온 차이가 커지는 것이 더 문제이고, 또한 환기가 부족하거나 건조해져서 감기증상이 더 잘 생기는 것이다. 또한 젖은 옷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더라도 그 자체로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는 않는다. 


* 장거리 여행을 하기 위해 비행기나 기차 등의 대중교통 안에서는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까?

그렇다. 비행기나 기차같은 장거리 대중교통기관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되고 좁은 공간이다.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있거나 자신의 주변에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감기나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 허브향을 맡거나 아연이 함유된 주사를 맞으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렸더라도 그 기간이 줄어들까?

논란 중이다. 다양한 연구에서 몇가지 허브의 향기를 맡거나 아연이 포함된 주사를 맞으면 감기와의 전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것들이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많기 때문에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다. 


* 감기에 걸렸을 때 옷을 더 껴입거나 이불을 덮어 땀을 내면 빨리 나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감기기운이 있으면 이불을 푹 뒤집어쓰거나 난방을 많이 하거나 심하면 사우나 같은 것을 통하여 땀을 내는 방식으로 감기를 이기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감기를 치료하는데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밝혀져 있으며,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사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기 때문에 특정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옳은 말이다. 단지 몸을 덥게하여 땀을 내고나면 체온이 조금 내려갈 수 있고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서 심리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느낄 수는 있다. 대신 이런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여 탈수증상이 안생기도록 주의해야 한다.


* 따뜻한 차나 꿀을 먹으면 빨리 감기가 낫는데 도움이 될까?

그렇다. 뜨거운 차나 꿀물을 마시거나 뜨거운 육수를 마시는 것은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이유를 밝히지는 못했지만, 몸속의 염증을 줄이고 감기증상을 호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가급적 영양분이 많이 든 음식을 많이 먹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감기가 낫는데 도움이 된다. 


* 독감에 한번 걸리고 나면 예방접종은 필요 없을까?

아니다. 독감에 걸리더라도 한두달 이내에 독감은 또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독감에 걸린지 48시간 안에 독감백신을 맞으면 독감으로 고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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