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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재외 동포의 삶 담은 ‘영화’

#동포알림방 l 2021-01-29

한민족네트워크


재외 동포의 삶 담은 ‘영화’ 

재외동포와 문화, 그 중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외동포재단 연구소통부 서준혁 주임과 알아본다. 


재미동포 감독 삶 그린 영화 ‘미나리’  

영화 ‘미나리’는 재미동포인 리 아이작 정(한국이름 정이삭)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제목은 생소하실 수 있는데, 출연진은 극중 젊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역할로 윤여정 씨와 남자 주인공으로는 워킹데드에 출연했던 스티븐 연이 등장한다. 또한 청춘시대 드라마로 알려진 한예리 씨가 여자주인공 역할로 나오니까 다소 친근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

영화 <미나리>는 지난해 2020년 1월에 선댄스영화제에서 초연되었고,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댄버 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 관객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보스턴영화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개봉은 올해 3월에 계획돼 있다. 국외에서도 아직 정식 개봉을 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13일에는 미주 한인의 날을 맞이하여 동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별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후 감독, 배우와의 대화 행사에서는 ‘킬링이브, 그레이 아나토미’로 유명한 샌드라 오가 진행자로 참여했다.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스티븐 연은 "(이민자 2세 배우로서) 한국적 방식과 미국의 방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면에서 언어 소통과 문화적 경계 때문에 부모님과 단절돼있다"며 "(이민자 2세로서) 우리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전형적인 생각을 극복해야 했다"고 차세대 동포로서의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나리에 출연하면서 내가 맡은 역할이 내 아버지의 삶과 같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미나리 출연은 내 아버지와 다시 연결되는 것이었고, 그 경험은 나에게 감동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사회 진행을 맡은 샌드라 오는 "미나리 주인공의 피부색은 내 어머니 피부색과 같다"며 "미나리를 보면서 30대의 제 부모님을 상상했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터트렸다"고 말하며, "한국계 배우로서 이 영화를 볼 때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미나리는 매우 감동적이고 위대한 미국 영화 목록에 오를 매우 심오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재일 동포의 삶 다룬 영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재미동포에 이어 재일동포에 대한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 예정이다.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피해자 돌보기에 앞장섰던 정신과 의사이자 재일동포 3세인 고(故) 안극창(일본 이름 ‘안 가쓰마사’)의 삶을 다룬 영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다. 

한신대지진이 1995년 1월 17일에 일어나 벌써 26년이 지났는데, 당시 6천여 명의 사망자와 4만 3천여 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참사였다. 고인은 1년간 진료, 봉사활동을 맡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일-365일”이란 제목의 책도 발간하여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책을 통해서 정신과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PTSD, 심적외상 스트레스 장애 치료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안타깝게 지난 2000년에 간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이 영화는 지난해 원래 드라마로 방영됐던 내용을 극장판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지진 25주년을 맞아서 1월과 2월에 4회분으로 드라마가 방영됐었는데, 드라마부분 최우수상 등 호평을 얻게 되면서 극장판으로도 제작이 성사된 것이다. 


한·일 관계 개선에 힘 되길...

일본에서 한국인에 대한 영화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도쿄의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 씨가 있다. 당시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날카로웠던 한일관계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고 이수현 씨의 삶을 담은 영화가 2007년 <너를 잊지 않을거야>, 그리고 2015년에는 <가교(카케하시)>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했다.

도쿄 신오쿠보역에는 고 이수현 씨를 기리는 추모비가 놓여있고,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장학회를 조직해서 이수현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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