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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과학 기술

2019-06-20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3명으로 이뤄진 팀이 지난 4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에서 8위를 차지했다. 미국컴퓨터협회(ACM)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제한 시간에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제를 푸는 능력을 겨뤘다. 올해는 110개국, 3200여개 대학 학생들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서 47개국, 135개 대학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의 서울대학교 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팀도 본선에 참가해서 각각, 7위와 2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북한의 과학 영재들. 북한의 과학 기술은 어떤 수준에 와 있기에 세계적인 대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일까? 북한의 과학 기술의 수준을 통일교육원 정은찬 교수와 알아본다. 


과학과 교육을 중시하는 북한의 정책, 각종 국제대회 수상으로 이어져... 

‘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은 엘리트 양성소다. 1948년 평양공업대학으로 설립된 후, 1951년 김일성 주석의 절친이자 광복 후 첫 산업상을 지낸 김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김책공대는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이다. 특히 북한 원격교육체계 분야의 개척자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 방문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북한이 과학과 교육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미로 과학과 교육을 중시하는 북한의 정책은 각종 국제대회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교육 관련 세계대회에 공을 들였습니다. 북한이 영재교육의 첫 발을 뗀 건 1958년 외국어 영재학교인 평양외국어학원으로 1960년에는 예체능 분야의 영재학교가 속속 설립됐다. 1990년대 말 이후에는 과학 기술과 컴퓨터,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면서세계대회 참가로 실력을 가늠하고 있다. 북한 최고의 명문이라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대 학생들은 2013년 이후, 크고 작은 세계 프로그래밍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과학 정책, 경제 발전의 수단으로 쓰여..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초기인 2013년 ‘지식 경제’와 전 인민을 과학 기술 인재로 만들겠다는 ‘전민(全民) 과학 기술 인재화’를 핵심 지표로 밝혔다. 김 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과학기술을 강조한 건 과학기술이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즉, 김정은 시대 북한의 과학정책은 경제 발전을 위한 것으로 북한은 실용적인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에너지, 경공업 등 북한 현실에서 즉각 필요한 분야에 투자하고, 평양 곳곳에 과학자 거리와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13년 은하과학자거리를 시작으로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미래과학자거리, 려명(黎明)거리. 평양 시내 주요 대학 인근에 주거복합단지를 건설해서 과학자들에게 무상으로 배정하고, 2015년에는 각종 과학체험 시설과 전자도서관 등을 갖춘 10만m² 규모의 과학기술전당을 세웠다. 최근에는 함흥 등 지방에도 이 같은 시설이 확대되는 추세로 북한의 과학 기술 중시 정책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기초과학 계열, IT 분야.. 눈부신 성장 이뤄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과학 기술 강조와 과학자 처우 개선 등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해외에 파견된 북한의 해커 조직은 전 세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서버를 해킹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며 외화벌이와 정보 수집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기초과학 계열 연구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중국과 몽골, 유럽 등에서 유학 중인 북한 학생들 가운데 생물학이나 화학 등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IT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띈다. 김책공대에서 개발된 다국어 인식 프로그램의 경우, 문자 인식률이 99.7%에 달한다. 


북한의 과학 기술은 양날의 검 

상당한 수준에 오른 북한의 과학 기술을 지금과 같이 군사적으로 활용한다면 북한은 계속해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으로 개방을 추진한다면 지금까지 진행해온 과학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 중시 정책은 남북 협력의 새로운 토대가 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목표는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 물론 지금도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로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협력 범위는 과학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실용화에 강한 북한과 첨단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은 좋은 파트너로 함께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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