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북한

원산지구

2019-08-15

한반도 리포트

© KBS

북한은 지난 달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달 31일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그런데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 활동을 하고 있는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원산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한참인데, 북한은 왜 미사일을 발사하던 원산에 관광지를 만드는 건지 통일교육원 정은찬 교수와 알아본다. 


원산 관광지구 개발에 나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에 호텔과 놀이시설, 수상공원이 있는 대규모 관광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건 2013년이었다. 2016년에는 원산 내 갈마지구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원산 관광지구는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와 물자 부족으로 내년 4월로 완공이 연기된 상황이다. 더딘 속도에 김정은 위원장은 여러 차례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등 완공을 독려하고 있다. 


원산 관광지구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

원산 관광지구 개발은 지난 해, 북한이 경제개발 총력으로 노선을 전환한 것과 관련이 있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지만 북한 여행이나, 북한에 여행 관련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행위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

중국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를 받지 않는 관광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원산 지구 개발은 오래 전부터 원산을 국제 관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선대의 뜻을 잇는 사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원산은 관광 휴양지로서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동해의 진주’로 불렸던 원산은 때 묻지 않은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는 송도원 해수욕장, 끝없이 펼쳐진 흰 모래밭과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붉게 핀 해당화로 유명한 명사십리,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총석정, 폭포 소리가 수십 리 밖까지 울린다는 울림폭포 등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변에는 금강산과 2014년 개장 때부터 해외 홍보에 주력해온 마식령스키장이 위치한 점도 매력적이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은 북한이 원산지구 개발에 힘을 쏟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북한 제2의 수도 ‘원산’, 남북교류 재개시 관광 수요 기대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원산은 북한 동부에서 가장 큰 항구로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부산, 인천과 함께 개항한 곳이 원산항이며 물류 도시이기도 하다. 원산과 평양 간에는 고속도로와 철도로 연결돼 있고, 원산, 함흥, 청진을 잇는 철도는 나진을 거쳐서 러시아 하산으로 연결된다. 한반도의 경제 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시키는 꿈의 철길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이 구축된다면 부산에서 출발한 철도가 원산을 거쳐서 시베리아 철도로 접목될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은 군사비행장이었던 원산 갈마 비행장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서 여행객 수송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 확장했다.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평양은 북한의 정치 수도, 원산은 경제 수도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국제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원산 관광지구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는 강력해졌고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 해변에 대포를 배치하는 대신 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다’, 이런 뜻을 전했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원산 관광지구.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남북경제협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