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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축구 열기

2019-10-10

한반도 리포트

ⓒ KBS

오는 15일, 한국과 북한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예선 경기를 평양에서 치른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평양 원정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은 북측 관람객 4만여 명으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한국만큼이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북한 축구의 현주소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문정 수석연구위원과 알아본다. 


아시아권 상위 수준의 북한 축구 

남과 북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 것은 1990년과 1994년, 2010년 대회에 이어서 이번이 네 번째다. 역대 맞대결 전적은 한국이 7승 8무 1패로 앞서 있지만 북한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지난 달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경기에서 레바논과 스리랑카를 물리치며 2승 3득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195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하면서 국제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1 대 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하며 세계 축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축구 강국, 브라질을 상대로 한 골을 뽑아내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는 축구 정책 

현재 북한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는 49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하인 22개 종목만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북한으로서는 모든 종목을 지원할 수 없어서 북한 주민의 체형에 맞는 종목인 사격, 마라톤, 축구, 탁구, 레슬링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축구는 많은 장비가 필요 없고, 주민들도 좋아하는 저비용 고효율 종목이다. 

특히 국제 축구 경기는 외부 세계를 궁금해 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어서 북한 정권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한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면 ‘영웅’ 

북한 선수들은 메달에 따라서 체육 명수, 인민 체육인, 노력 영웅, 공화국 영웅 등 다양한 칭호를 받는다고 한다. 2013년에는 평양에 체육인들을 위한 전용 아파트를 지어서 우수한 체육 선수들에게 선물하고, 승용차는 물론 대회에서 상금으로 받은 달러까지 주면서 의욕을 북돋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원 또한 파격적이다. 북한의 대표 체육 경기장인 ‘능라도 5.1 경기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최신식 축구장으로 바뀌었고, 축구 조기 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평양 국제축구학교’가 대표적인 시설이다. 

축구 영재의 요람인 ‘평양 국제축구학교’는 북한 전역에 있는 학교에서 축구에 재능 있는 청소년과 7세에서 13세까지 축구에 재능 있는 어린이를 선발한다. 5차례의 엄격한 시험과 선발과정을 거쳐서 입학이 허락되는 이 학교는 인조잔디구장과 자연잔디구장, 최상의 급식조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축구 강국인 스페인과 독일의 축구 감독을 초빙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북한 축구의 국제화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축구 기술 외에도 외국어 교육도 강조하는 ‘평양 국제축구학교’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해서 유럽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북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은 북한 축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럽 축구 무대에는 북한의 젊은 축구 선수들이 여러 명 진출해 있다. 특히 올해 9월,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유벤투스(Juventus)’로 이적한 한광성은 북한 영재 발굴 시스템의 총아다. 1998년생으로 올해 만 21세인 한광성은 평양 국제축구학교’ 출신으로 2015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세리에(Serie) A 무대를 밟으며 세계적인 축구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남북 교류의 첨병이 될 ‘축구’ 

오는 15일에 열리는 남북 월드컵 예선전에는 한광성, 정일관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서 한국의 손흥민, 이강인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대결은 대화 재개의 분수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상 첫 ‘평양 원정’이었던 1990년, 남북통일 축구는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도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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