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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조직

2020-01-09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구나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조직 생활을 한다. 취미 등을 공유하기 위해서 모임도 만드는데 이러한 단체 생활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율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북한의 조직에는 자유가 없다고 한다. 의무적으로 조직에 가입해야 하고, 그 조직에서 통제된 생활을 한다. 북한이 조직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통일교육원 정은찬와 알아본다. 


주민 누구나 조직에 의거해서 생활해야... 

북한 주민들은 만 7세부터 65세까지, 조직생활을 하게 된다. 북한에서 조직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만 6세 이하 어린이, 65세를 넘긴 노년층, 의식불명과 같은 중증 환자뿐이다.  

북한에서는 누구나,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조직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 규모도 방대하다. 

만 7세부터 만 13세까지의 모든 북한 학생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조선소년단’은 300만 명,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은 500만 명, ‘조선직업총동맹’은 160만 명,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은 130만 명. ‘조선민주여성동맹’은 20만 명의 구성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북한의 조직은 노동당의 외곽 기구로, 노동당의 지침을 앞장 서서 실천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젊은 층으로 이루어진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가장 중요한 외곽 단체다. 


핵심 근로 단체 조직인 ‘청년 동맹’ 

1946년 창립된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선봉대로 각계각층에 사회주의를 알리는 등 혁명에 앞장섰다. 경제적으로도 노동력이 필요할 때마다 ‘속도전 청년돌격대’라는 이름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의 노동력으로 북한 전역에 도로, 철도, 발전소가 건립됐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 만에 완공된 평양-남포간 46km 왕복 12차선 고속도로는 이름 자체가 ‘청년영웅도로’로 지칭됐다. 


‘생활 총화’ 통해 체제 유지의 중요한 수단인 조직 통제 

‘생활총화’는 북한 주민들이 조직에서 각자의 업무와 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활동을 말한다. 직장인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주 생활 총화’, 농민들은 열흘에 한 번 열리는 ‘10일 생활 총화’, 문화예술계와 과학계 종사자, 대학생들은 이틀에 한 번 열리는 ‘2일 생활 총화’에 참석해야 한다. 

수령에 입각해서 자기를 돌아보는 ‘생활 총화’에 일부러 빠지거나 참가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심한 비판을 받고, 대학 진학이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처럼 엄격하게 ‘생활 총화’를 실시하는 목적은 김일성 일가를 우상화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양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무리 강력한 조직도 시간이 지나면 약화되기 마련이다. 북한도 1990년대 경제난을 겪으면서 일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생계를 위해서 북한식 시장인 ‘장마당’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생활총화’를 담당하는 관리자에게 뇌물로 주고, 불참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생활총화’에 참석을 하더라도 과거처럼 세뇌 교육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 한다. 경제난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삶과 생각은 변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서 북한의 조직이 붕괴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조직을 강조하고 있다. 집권 직후 처음 맞은 2012년 ‘조선 소년단’ 창립일에는 버스와 기차,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북한 전역의 소년단원을 평양으로 초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청년동맹 대회도 2016년 개최했다.

조직은 70년 넘게 이어져온 북한의 사회통제 방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유지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조직 통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젊은 세대들은 외부 정보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의 강력한 사회 통제망이 계속해서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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