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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입학, 졸업식

2020-02-27

한반도 리포트

© KBS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평생 한번 뿐인 졸업식 입학식이 취소, 연기되고 있다. 2월 중순에 치러지는 졸업식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교실에서 소규모로 이뤄졌고 지난 23일, 교육부가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개학을 3월2일에서 3월 9일로 1주일 연기하면서 3월초에 이뤄지는 입학식도 지금으로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 행사의 시계가 멈춰버린 2월 마지막 주. 북한 역시 이 시기에 졸업식과 입학식이 진행되는지 강미진 데일리NK 북한팀장과 알아본다.


4월에 시작되는 새 학기

북한의 졸업식 분위기는 한국과 달리 차분하게 이뤄진다. 같은 반 급우들 대다수가 그대로 인근에 있는 상급 학교로 진학하다보니 졸업을 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고등학교와 같은 고급 중학교 졸업식 경우는 우리의 졸업식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고급 중학교를 졸업하면 직장이나 군대에 입대해서 급우들이 서로 떨어져야 하고 11년의 의무 교육을 마무리 짓는 의미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졸업식이 열리면 졸업 학생들이 학교 강당이나 운동장에 모여 학교장이나 선생님들의 축사를 듣는다. 졸업생 대표가 나와 후배들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재학생 대표가 화답을 하기도 하고, 학급반장이 대표로 강단에 나가 성적표와 졸업장을 받는 등 한국의 졸업식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졸업식보다 입학식을 더 중요하게 여겨...

북한에는 졸업앨범 뿐 아니라 졸업식 노래가 없어서 졸업생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부른다. 1950년대 유행했던 노래를 편곡해서 부르기도 하고 충성심이 강한 졸업생들은 각종 행사 때마다 부르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택해 부른다고 한다.

북한은 소학교 입학식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매년 4월 1일에 치러지는 소학교 입학식에는 학부모를 비롯해 고위 관료들까지 참석하는 성대한 행사로 진행된다.새학기 첫 수업이 시작되는 날, 입학생들은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학교에 있는 김일성 동상에 꽃다발을 바치는 일입니다.

입학식 후 만난 첫 담임 선생님도 졸업할 때까지 간다. 매 학년마다 담임 교사가 바뀌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은 소학교, 초급 중학교, 고급 중학교 교사들이 첫 학년에 지정된 대로 졸업할 때까지 학생들을 맡는다. 심지어 대학교 담임 교수도 입학 때의 담임 교수가 졸업까지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한국은 학교마다 교복이 다르지만 북한은 전국의 학생들이 똑같은 교복을 입는다. 소학교, 초급 중학교, 고급 중학교, 대학생의 교복이 차별화될 뿐 전국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교복을 입다보니, 다른 학교 학생이 교내에 들어와 도서관을 이용해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무상 제공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는 교복

교복은 국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는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는 100% 무료는 아니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겨울 졸업식 시즌이 끝나고 봄과 함께 입학식 시즌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새 선생님, 새 친구들, 새 교복, 새 학용품 생각에 설레기 마련이다. 하지만 들뜨고 설레여야 하는 이 시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걱정이 가득이다. 북한 상황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마음은 남이든 북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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