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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술

2020-03-12

한반도 리포트

ⓒ KBS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북한에서는 예방 치료법의 하나로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조선개성고려인삼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인삼으로 만든 술과 음료 등을 홍보했다.

북한에는 인삼술 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약초나 과실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술이 많다. 양강도 백두산 들쭉술, 강계산 모루 술, 자강도 산삼술 등이 인기 있는 특산주로 꼽힌다. 북한의 지역별 특산주는 무엇이 있는지 통일연구원 정은찬 교수와 알아본다.


지역별로 다양한 특산주를 생산해...

다양한 북한 술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게 떠오르는 술은 바로 대동강 맥주다. 2012년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가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대동강맥주의 맛을 호평하면서 화제가 된 술이다.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대동강맥주를 수입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동강 맥주는 북한 당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술이자 북한이 자랑하는 수출품이기도 하다.

대동강 맥주는 북한이 자랑하는 술이지만 북한을 대표하는 술은 따로 있다. 바로 ‘평양소주’로 2018년 10월 7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평양소주를 북한을 대표하는 국주라고 소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일 애착을 갖고 있고, 여러 차례 높은 평가를 내린 술이라고 보도했다.

평양소주의 주원료는 옥수수와 쌀로 맛이 거칠고 알코올 향이 강하다. 평양대동강식료공장에서 500㎖와 750㎖ 용량으로 생산되며 도수는 25%와 30%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나라 소주와 비교하면 도수가 굉장히 높다.

그런데 평양소주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술 도수도 꽤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20도 이하의 술이 기본인데 비해 북한에서는 낮은 도수가 20도를 넘는다고 한다.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 즐겨...

북한 상류계층들은 술을 주로 외화 식당에서 마신다. 외화를 사용하는 식당에서는 맥주 한 병에 제일 싼 것이 2달러 수준이다. 북한에서는 1달러에 쌀 2kg을 살 수가 있다는데, 그렇다보니 일반 주민이 체감하는 주류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

월급을 다섯달이나 모아서 마셔야 할 만큼 술 값이 비싸지만 북한 주민들은 술을 마시는 빈도가 잦고 이웃, 직장 동료들과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술자리를 많이 갖는다. 북한 주민들은 술을 마실 때 우리가 외치는 ‘원 샷!’과 같은 의미로 ‘쭉 냅시다!’ 또는 ‘쭉 다 내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주류 생산이 증가하고 술 제조와 관련된 각종 규제가 풀어지면서 술자리는 더 잦아졌다고 한다.

남북이 서로 지역 특산품으로 술을 나누면서 비난이나 의심으로 서로 부딪히는 게 아닌, 술잔을 함께 부딪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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