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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

2020-03-26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북한이 지난 20일로 코로나 19 대응 태세로 전환한 지 60일을 맞았다.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관련 첫 보도를 기점으로 사실상 '총력 대응'에 돌입했고, 1월 24일에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다. 이후 1월 31일에는 나라 밖과 연결되는 모든 육·해·공 통로를 닫은 이후 철저한 국경 봉쇄를 고수 중이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다른 국가들처럼 학교 개학을 두 차례 연기한 상태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는 등 최근 공공교통 이용지침만 보더라도 북한 내 코로나19가 이미 확산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군이 30일간 봉쇄돼 있었다면서 북한에도 확진 사례가 있음을 강하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 그 내부 상황을 북한대학교대학원 이준석연구원와 알아본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북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할 수 없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북한은 항구와 국경 등, 외부로 통하는 길에 고강도 검사·검역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수입 물자에 대한 검사검역 및 소독 규정을 보완했다고 밝혔고, 지난 21일에는 항구와 국경 등에 방호복을 비롯한 검사검역 기재와 소독약을 즉시 공급하면서 입국자 및 물자의 검사·검역과 소독을 책임있게 진행하도록 조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도 방역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코로나 19의 유입과 전파를 철저히 막기 위한 비상방역사업이 전국 각지에서 계속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며 방역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여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치료약과 마스크, 공기 살균기 개발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남한에 대비해 북한은 성공적으로 방역에 대처하고 있음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 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동신문을 보면 이발실 미용실 등 봉사 장소에서 소독을 깐깐히 진행하는 것과 함께 개별 비품들에 대한 자외선 소독을 하고 있다. 공기여과장치의 장기적인 소독도 따로 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했다. 그런데 북한의 공기정화장치 같은 것들이 있는 이발소나 미용실이 아마 다섯 곳 내지 열 곳 밖에 안 될 것이다. 수많은 이발실 미용실이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또 지난달 25일 여러 의학 연구소와 평양의학대학 약학부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약물을 개발해 임상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호흡기 계통 치료에 도움이 되는 치료용 마스크 신제품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고, 호흡기 질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초음파 공기졸발생기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소금물, 마늘즙, 항생제 같은 것을 놓고 작동시키면 호흡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런데 북한 언론에 실리는 이런 모든 내용이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내린 지침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도 마스크 수급 비상

북한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난달 초부터 보도사진 속 주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보도 사진의 마스크 모양과 색감이 이상한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흰색 마스크는 명암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얼굴과 마스크가 맞닿아 있는 부분도 어색하다. 마스크를 합성했거나 적어도 사진에 손을 댄 흔적이 보이면서 북한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일부에선 북한이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북한이 특별히 우한과 교류하지 않았고, 국경 폐쇄를 일찍 단행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또,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 체제 특성상 우리나라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병력동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북한은 최근에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심각하지 않은 상황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탈북민인 이준석 연구원은 이 같은 주장과 추측에 동의하지 않았다.

“북한은 외부로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폐쇄하는 데는 세계 최고의 나라다. 2003년 사스 때도 6개월, 2014년 에볼라 사태 때에도 4개월간 국경을 폐쇄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환자도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북한이 국경을 차단했어도, 지금 현재도 생존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밀수를 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가 없다. 국경을 지키고 있는 국경경비대원들도 밀수꾼들과 다 연계가 돼 있다. 밀수하는 사람들을 눈감아 주고 그 대가로 달러나 중국 위안화를 챙기는 것이다. 또 모든 의심 환자를 완벽하게 격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북한의 열악한 보건환경 상태를 봐도 확진자를 완치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망자가 있어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니까 문제될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하는 사회주의 보건 시스템이다. 여기에서 코로나 일부 방역의 실패는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든,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든 상관없이 김정은의 위대한 지도력과 사회주의 보건 체계가 세계적인 전염병으로부터 나라와 인민을 지켰다. 이렇게 내외에 선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집중하는 북한의 방역 시스템은 감염병 초기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감염병 확산 이후에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북한에서 감염병이 확산되면, 북한 정세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보건 분야의 남북협력 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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