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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온라인 수업

2020-04-16

한반도 리포트

ⓒ www.arirangmeari.com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 지난 9일에 중3, 고3학년의 원격 수업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모든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북한 역시 등교 개학을 늦춰지면서 온라인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실력 평가 프로그램인 ‘최우등생의 벗2.0’을 통해 온라인 강의가 이뤄진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지 통일연구원의 정은찬 교수와 알아본다.


실력 평가 프로그램인 ‘최우등생의 벗 2.0’

북한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력평가 프로그램인 ‘최우등생의 벗2.0’은 무엇인지 정은찬 교수의 설명은 이렇다.

“대학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좌 프로그램인 셈인데요. 이 프로그램에는 국어, 역사, 자연 지리, 수학, 영어, 물리, 화학, 생물 등 과목들이 탑재돼 있어 12년제 교육 제도를 운영하는데 맞게끔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습니다. 교과서를 학년별로 과목별로 선택해서 복습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 참으로 좋다, 이렇게 스스로 평가를 했는데, 이 평가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평가한 부분이기 때문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더 봐야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선전하는 것과 실제적인 현장에서의 효율성 부분에서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중점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감염증 전파를 미리 막기 위해 취해진 국가적 조치에 따라 방학이 연장된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교원들, 학부형들의 반향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수업 뒷받침하기엔 열악한 북한의 통신 기술

온라인으로 수업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통신 체계가 밑받침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통신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제 5세대나 4세대 통신망을 도입하기에는 기술과투자 여력 상 모든 것들이 전무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LTE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투자 여건도 안되고 또 외부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외부적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해도 지금은 북한이 직면한 핵문제 해결,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사실상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3세대 방식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이렇게 전망해 볼 수 있고요. 사실상 북한에서 쓰는 컴퓨터나 이런 것들은 와이파이 장치나 유선 인터넷 입력 장치를 북한당국이 차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전염될 수 있는 외부세계 정보 같은 것들을 규제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를 전반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전파 되도록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설명 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한 일반 가정 컴퓨터 보유율 ‘18.7%’에 그쳐...

유엔아동기금이 북한 전역에서 8천500 가구를 대상으로 여성과 어린이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종합지표를 조사를 시행해 2018년 북한 당국과 동시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일반 가정 컴퓨터 보유율은 18.7%에 그친다. 집에서 원격강의를 들을 여건을 갖춘 학생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엔아동기금이 조사한 결과표가 있습니다. 이 조사에 참여한 15세에서 49세 사이의 남녀 중에, (조사기간) 3개월 사이에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남성인 경우 44% 정도, 여성인 경우 32.8%로 나타났기 때문에, 여기에 직장에서 사용한 경험이 더해진 것으로 포함하면 사실상 가정에서의 컴퓨터 사용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 인트라넷망을 사용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는데요, 이 인트라넷 망이라는 것은 북한이 컴퓨터 정보 봉사소와 미래원이라는 전자 조사관에 가야만 사용할 수 있고 가정에서 이것을 사용할 때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북한의 인트라넷은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방면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채널이 아니고요. 실제 중앙에서 발급한 인터넷 정보 접속 허가증을 받아 가지고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자료를 확인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은 너무도 다르고 또 컴퓨터 보급률도 정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여건이 열악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가격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온라인 개학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각 가정에 컴퓨터나 노트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구입이 쉽지 않다.


‘디지털 격차’ 발생 불가피.. 격차 해소에 주력하는 북한 당국

현재 북한은 중앙 지역과 지방은 디지털 기기 보급률을 비롯해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중앙, 지방간의 교육 격차까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북한 당국도 '디지털 격차' 해소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데 있어 지방이 소외되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당국이 전국에 보급한 필답시험 체계인 '지덕체'와 영어학습 지원 프로그램 '무지개'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4월 1일자 사설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게 되면 지방 교육자들이 새 교육 프로그램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당의 의도대로 중앙과 지방의 교육수준 차이를 줄일 수 없다라고 지적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덕체, 무지개와 같은)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으나, 북한의 지역에서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나타냈는데, 북한이 당국적인 차원에서는 강조하고 있으나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 차원에서는 준비가 안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할지라도 컴퓨터의 여러 가지 상황들, 제반 조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중앙과 지방의 교육 자료가 빨리 공유되는 측면에서 이 프로그램이 장점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갱신 속도를 빠르게 최적화 시키지 않으면 사실은 제한점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컴퓨터 보급률도 20%가 채 되지 않고 통신망 서비스 수준도 열악한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홍보대로 학생들의 자체적인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한의 원격수업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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