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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보양식

2020-08-06

한반도 리포트

ⓒ dprktoday.com

한 여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이다. 폭염이 내리쬐는 기간에는 평소보다 열량 소모가 많기 때문에 허기진 몸을 보충하고 여름을 잘 나기 위해 초복, 중복, 말복에 걸쳐 복날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북한의 보양식에 대해 NK데일리 강미진 팀장과 알아본다.


민족음식이자 국보급 음식인 ‘보신탕’

북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6일 초복을 맞아 개고기로 만든 보신탕을 민족음식이자 국보급음식으로 내세우며 보신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양 시내 식당들에서는 보신탕 예약주문은 물론 배달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개고기를 씹으면 단맛이 난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북한에는 단고기에 대한 보도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실 개 식용과 관련한 문제는 과거부터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복날이 다가올 때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는 개고기 식용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지난 2018년 6월에 개 식용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기도 했다. 범세계적으로 잔인한 도축 방식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국제사회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개고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는지 강민진 팀장의 설명 들어보자.

“보신탕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남한 소식을 듣는다면 북한주민들은 별난 사람들이 다 있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다. 왜냐면 (개는) 반려동물의 아니기 때문에 집을 지키는 가축으로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다가 때가 되면 음식으로 상에 오르는 것은 돼지나 개나 똑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주민들은 그런 걸 개의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요, 국가에서도 직접 개고기 집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단고기가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개고기에 유별난 사랑과 관심을 보인 이유도 있다. 평양의 한 유명한 단고기집에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보내온 격려의 친필 서한이 전시돼 있을 정도다.


‘초계탕’과 ‘팥죽’도 여름철 별미로 인기 

보신탕 이외에 여름 더위를 이기고자 북한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초계탕과 팥죽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팥죽은 주로 겨울 동짓날에 먹는 음식인데 북한에서는 팥의 찬 성질이 무더위를 식히는데 좋다며 삼복철의 보양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초계탕은 차가운 닭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서 먹으면 여름철에 떨어진 입맛을 돋우어 줘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힌다.


서민층은 ‘토끼곰’을 보양식으로 꼽아...

개고기나 초계탕, 팥죽 등의 보양식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북한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운 ‘토끼곰’을 보양식으로 꼽는다.

토끼곰은 토끼 뱃속에 보양재료를 넣어 쪄낸 음식이다. 토끼곰은 1970년대 북한의 ‘꼬마 계획’이후 대중화 된 보양식인데, ‘꼬마 계획’은 사회주의 국가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매년 토끼 기르기를 강요한 외화벌이용 체제운동이다.

북한 주민들은 매년 정해진 양의 토끼 가죽을 바치기 위해 집집마다 토끼를 길렀는데, 토끼를 키우는 데는 특별히 돈이 들지 않고 일반 가정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시골에서만 자라는 닭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의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보양식은 말 그대로 ‘먹으면 힘이 나는 음식’이다. 굳이 비싼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으로 보양식을 한정할 필요가 없는만큼, 각자의 기준에 따라 여름을 이겨낼 수 있게 힘을 주는 음식을 먹으며 북한 주민들도 무더위를 잘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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