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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탄소하나화학공업

2020-09-24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지난 8월 25일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신임 내각총리가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건설 현장을 함께 찾았다. 지난 6월 7일 김정은 당 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에서도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서둘러 끝내기 위한 의견과 화학공업발전의 새 활로를 열기 위한 문제들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요즘 북한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북한이 '탄소하나 화학공업'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어 북한 당국이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봉영식 박사와 알아본다. 


북한 자력갱생 노선의 핵심 ‘탄소하나화학공업’

탄소하나화학공업은 최근 북한이 강조하는 '자력갱생' 노선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북한 당국이 이렇게 힘을 쏟고 있는 탄소하나화학공업이라는 건 정확히 무엇일까?

탄소하나화학공업을 우리나라에서는 C1(씨원)화학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C는 탄소의 화학기호로 석탄을 이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만들고 이를 합성해가며 필요한 화학물질을 얻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탄소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대북제재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북한이 1년 동안 외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정제유는 50만 배럴로 제한됐고, 북한은 제재에 따른 부족분을 대체하기 위한 돌파구로 탄소하나화학공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맞춤형 화학공업 전략화 

탄소하나화학공업의 기본 원리는 1788년 이탈리아에서 발명됐지만 실제 공업화는 19세기 말에 이뤄졌다. 하지만 석유화학에 밀려 발전하지 못하다가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또다시 인기를 잃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탄소하나화학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화학공업에 비해 고비용 방식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처음부터 석유보다 석탄을 위주로 하는 화학공업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탄소하나화학공업을 도입하기에 유리하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어...

지난 8월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탄소하나화학공업 공장 건설과 관련해 7월 중순 원료제조장 내외부 미장을 끝내고 여러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은 이미 2016년 노동당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과제이고, 지난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창설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탄소하나화학공업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탄소하나화학공업에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북한의 설비 투자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 석탄에서 석유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단계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북한이 코로나19와 태풍 수해 등으로 연내 계획했던 국가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만큼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 또한 언제 완공될 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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