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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화장품산업

2021-03-04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K뷰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북한 당국도 화장품 분야를 꾸준히 육성하며 북한산 화장품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에는 어떤 화장품들이 있고, 그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북한투자개발 강미진 대표와 알아본다. 


꾸준히 육성중인 화장품 산업

2016년 하나금융투자가 전망한 북한 화장품 규모는 2017년 1000억 원이다. 오는 2030년이 되면 1조 600억 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한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강미진 대표의 설명 들어본다. 


“2016년 하나금융투자가 전망한 북한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15년도 안돼서 약 12배 정도 늘어난다는 건데요. 이것은 북한의 1인당 GDP가 2,700달러, GDP 대비 화장품 구매율이 남한 수준인 0.8%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전망입니다. 이 수치 만으로도 북한의 화장품 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GDP 대비 1인당 화장품 소비율인데요. 북한 주민들은 GDP 중 약 0.4%를 화장품 소비에 투자해서 세계 평균인 0.6%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북한 주민들은 화장품에 대해 아주 관심이 크고, 화장품을 사는데 지출의 비중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 초인 1949년부터 신의주에 화장품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화장품 산업에 공을 들였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원료, 재료의 국산화’, 

‘현대화, 정보화’의 교시에 맞춰 국산 원료인 세포줄기나 천연재료 등을 이용하고 생산 공정에도 첨단 기계를 도입해 무인화를 갖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의주화장품공장을 비롯한 여러 화장품 공장을 수차례 방문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 ‘봄향기’

북한 화장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하는 ‘봄향기’다. 

북한에서 봄향기를 모르는 여성은 없을 정도로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 북한 화장품 시장에서 절대적인 독과점체제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쟁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평양화장품공장의 은하수 브랜드 화장품을 비롯해, 금강산, 미래 등 새로운 브랜드의 화장품이 등장하며 북한 여성들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고 강미진 대표는 설명한다. 


“북한의 봄향기 화장품 하면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화장품입니다. 봄향기 주력 상품은 개성 고려 인삼을 주원료로 한 제품이 가장 유명한데요 살결물, 여기서는 스킨이라고 하죠. 영양 수분을 보충해주는 그런 화장품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봄향기 브랜드의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는 은하수 화장품입니다. 봄향기만 알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평양 화장품 공장에 은하수가 현대적인 첨단 기술을 갖추고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서 브랜드간 경쟁이 이제 시작된 거죠. 은하수는 평양 화장품공장의 브랜드인데, 1962년 4월에 세워진 평양 화장품 공장은 브랜드 파워면에서 봄향기에 비해 낮았는데 김정은 체제에서 생산성을 완전히 새롭게 하게 되면서 소량 다품종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금강산과 미래는 신생 브랜드입니다. 금강산은 젊은층이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봄향기 브랜드가 은은하고 보수적인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미래 화장품은 기존 화장품에 비해서 원색의 파격적인 색채라든가 고급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예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북 화장품에 주목하는 중국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한국산 기초 화장품, 즉 스킨, 로션 세트는 북한 화폐기준으로 18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북한산 화장품인 ‘은하수’ 기준 세트 가격은 약 13만원 선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징동닷컴’에서의 판매가격은 600위안 정도로 환산해 보면 우리 돈으로 1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북한 돈으로 4,0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화장품 가격은 상당히 고가에 속한다. 그럼에도 북한산 화장품의 인기,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북한산 화장품의 가격은 의외로 비싼 편입니다.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같은 색조 화장품 보다 스킨, 로션 같은 기초화장품 가격이 훨씬 더 비싼데요. 화학 원료 보다는 순수한 천연 원료, 국산 원료를 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봄향기 브랜드 기준으로 스킨, 로션이랑 작은 크림 한 세트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원가는 850 중국위안. 우리 돈으로 15만원 선, 소비자가는 20만원이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민들은 사는데 엄두를 못낸다고 하지만 부유층에서는 너도나도 봄향기나 은하수 화장품을 구입하려고 해서 장마당에서는 화장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주민들의 화장품 선호도가 상승이 되고 여성들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도 상당한 지출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파운데이션이이나 아이라이너 같은 색조 제품들은 기초화장품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중국 돈으로 100~300위안, 우리 돈으로 몇 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을 소비하는 북한 여성 크게 늘어

북한 화장품 산업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화장품을 소비하는 북한 여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정일 시대까지는 서구 문물의 영향을 엄격하게 차단하면서 화장, 염색, 옷차림 등이 철저하게 규제됐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학하며 서구 문물을 접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부터 이런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 또한, 이설주 여사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고,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화장품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북한 화장품 품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파라벤 계열의 방부제가 들어간 제품도 있고 뚜껑과 용기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거나 스프레이,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세계 화장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빠른 걸음으로 발전하고 있는 북한의 화장품 산업이 남북 협력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양질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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