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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디자인 속의 꽃

2021-09-23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특별한 날 주고 받는 선물 중 ‘꽃’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은 꽃이 일상 뿐 아니라 카드나 상표, 옷패턴 등 산업미술 디자인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최희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와 함께 북한의 산업디자인 속 꽃 이미지를 살펴본다. 


북한 주민들은 왜 꽃을 좋아하는가?

“북한 사람들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꽃을 활용합니다. 또 사회주의 이상국을 담는 유토피아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꽃은 계속 활용되고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에서는 기념일을 맞아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꽃은 빠지지 않구요, 또 각종 국가기념일에 헌화하는 관례들도 있죠. 그래서 북한에서 화훼수요가 굉장히 많은데 조화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또 생화를 잘라서 사용하는 절화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김일성 사망일인 7월이나 아니면 당창건 기념일 또 국가창립기념일에는 꽃바구니나 아니면 꽃화환 들을 올리며 추모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여성의 날들이 언론에 더 홍보되면서 3.8 국제부녀절이라든지, 2012년도에 새로 제정된 어머니날 기념을 해서 화환을 선물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생화와. 꽃다발의 조화들이 소비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꽃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각종 생활용품에도 꽃을 활용한 디자인이

많이 등장한다. 중앙산업미술지도국에서 이 모든 디자인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북한의 디자인은 중앙당을 중심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 산업 미술은 당 정책 사업의 과업 

북한에는 김일성화, 김정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 김일성화, 김정일화 온실을 건설하고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도 매년 개최한다. 

김일성화는 1965년 김일성주석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수카르노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았던 꽃으로 김일성주석을 찬양하는 시나 가요의 소재로도 한동안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정일화는 1988년 2월 46세 생일에 일본 원예학자인 가모 모도데루가 개량해 선물한 꽃이다. 특히 철쭉과 진달래, 목란 등은 화폐디자인에 등장할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꽃이라고 한다. 

북한은 1991년 목란을 국화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충성의 꽃으로 해바라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의복과 침구류에도 자주 사용되는 꽃 문양 

올해 초, 북한은 설 명절을 전후해 대외선전용 화보집을 통해 조선옷, 그러니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남녀모습을 소개했다. 사진 속 한복은 저고리 소매와 치마하단에 꽃 여러 송이를 수놓거나 사선으로 큼직한 꽃문양이 수놓아져 있다.


“방직도안은 아무래도 이제 상업도안처럼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문양을 통해서 북한 사회의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꽃무늬는 특히 여성 의복과 침구류에 자주 사용되는데요 2012년도 국가산업미술 전시장에서도 꽃무늬가 화려한 날염 이불감 도안이라든지 편직물 무늬도안 등이 전시되었고요. 그 외에도 조선옷 도안에는 특히 백장미, 분홍장미 이렇게 다양한 꽃무늬들이 활용이 되면서 화려하게 의상을 장식하는 목적으로 꽃무늬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장미 문양이 굉장히 좀 특이한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2011년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평양의 평양장미심기 운동 지시를 내린 것도 연관이 있다고 보입니다. 이처럼 북한의 산업미술은 국가의 상징을 담는 꽃들이 곳곳에 응용되면서 산업 분야이기도 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목적으로 꽃문양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은 북한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디자인 소재입니다 그래서 꽃문양은 북한의 아주 굉장히 큰 산업미술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또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양으로 개발될 가능성도 큰 소재임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위원장 집권 후, 2012년부터 해마다 국가산업미술전시회를 열고

디자인 개발 성과를 경제발전성과의 일부로 선전하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서 꽃 디자인은 앞으로도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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