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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단체복 문화

2021-09-30

한반도 리포트

ⓒ YONHAP News

우리가 북한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단체복을 입은 주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북한의 패션문화 중 단체복에 대한 이야기를 최희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와 나눠본다. 


북한사람들이 단체복을 많이 입는 이유는?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문들을 보면요.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는 의상을 발전해야 된다고 이렇게 설명을 하거든요. 특히 자본주의적인 유행, 트렌드를 담은 의상은 철저하게 배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개성과 유행을 표현하기보다는 집단조직을 강조하는 체제수호의 보조 수단으로 의상을 생각합니다. 통일된 복장이 주는 조직의 소속감. 그리고 사회주의 사회의 어떤 전투적인 생활기풍을 옷에서 드러나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회는 단정한 스타일의 단체복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장식이 최소화되고. 그리고 학업이나 생산 작업이 편리한 기능적인 옷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평가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공식적인 행사나 사회생활에서는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은 단체복 착용에 더 익숙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시대 단체복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

북한 의류산업은 경공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 중 하나로, 중앙집권적인 조직체계에서 연구하고 기획된다. 보통 북한의 내수용 의복은 경공업성에 설립된 피복연구소에서 표준 옷 설계와 가공방법을 연구해 각 지방 생산단위에서 만들고 이를 백화점과 종합상점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된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북한의 패션디자인도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 단체복디자인도 현대적 미감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에 평양미술대학 창립 74돐을 보면 의상도안이 많이 출품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멋을 낼 수 있는 평상복 이라든지 일상복도 있었지만요. 교복이라든지 체육복, 문화시설과 관련된 봉사복 들의 창작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고려항공승무원의 유니폼도 과거와 많이 다르게 목선이 좀더 파이거나 치마 길이도 조금 더 올라가고 색깔도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색에서 조금 진한 감색으로 조금 더 세련된 도시적인 미감을 풍기는 유니폼으로 바뀐 것도 아주 달라진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 외에도 머리에 딱 달라붙는 아주 정갈한 모양의 모자를 같이 세트로 착용함으로써, 유니폼이 (북한을) 홍보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써 각광받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단체복 ‘교복’과 ‘군복’

교복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체복이다. 북한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교복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그런데 학교마다 교복이 다른 남한과 달리 북한은 교복 디자인을 국가에서 통일시켜서 교육과정별로 전국의 학생들이 모두 같은 교복을 입는다. 그리고 교복에는 이름표가 달려있지 않다고 한다. 

북한주민들은 소학교부터 교복을 입기 시작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면 근무복이라는 단체복을 또 입게 된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 단체복은 익숙할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이 입는 근무복은 군복이라고 한다. 북한은 군인이 100만이 넘다보니 원래 군복을 입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남성들은 환갑이 될 때까지, 또 여성들은 결혼하기 전까지 노농적위군에 소속돼 각종 훈련에 동원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최소 군복 한 벌쯤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에선 평상시에 군복을 입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고 하는데 흥미롭게도 과거 북한의 군복 디자인에 김일성의 첫 번째 부인,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이 관여했다고 홍보한다. 

단체복은 아니지만 북한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패션아이템이 있다. 바로 인민복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의 최고지도자들도 공식 석상에서 인민복을 자주 입었고, 북한 주민들도 인민복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인민복의 의미  

“인민복도 얼핏 보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색상도 다르고요. 주머니의 모양이라든지 단추의 모양 그리고 소재에 의해서 일반형과 보급형 그다음에 고급형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북한주민들이 입는 국방색이나 황토색 인민복은 주로 남성들의 복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민교복으로까지 불리면서 꾸준히 작업장에서도 입고 생활복으로도 입고 있습니다. 지도자마다 조금 다르게 입는 스타일이 있었는데요. 김일성주석은 단추가 달린 인민복을 즐겨 입었지만 윗단추까지 거의 채워입었고요.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히 지퍼가 달린 카키색 인민복을 많이 입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색상과 고급 소재를 활용을 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인민복의 스타일을 많이 신경 쓴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 진한 색에 스트라이프 등 작은 소소한 문양들을 또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사각주머니는 어떤 때는 덮개만 살짝 보이거나 모양을 라운드 하거나 조금 더 다양한 재단방법을 통해서 고급화해서 정장 스타일의 복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지시찰에서 과감하게 단추를 풀고 흰색 셔츠를 드러내면서 걸치는 형식으로도 보여줬는데요. 이러한 인민복의 다양한 활용은 주민들한테 친화적으로 보이는 의상 스타일로 정치 패션의 어떤 일부분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에도 장마당을 통해 외부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욕구와 기호에 따른 옷차림을 사상 상태의 반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고 최근에는 북한당국이 청년들의 옷차림까지 통제하며 사상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복 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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