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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추석이야기

#한반도 리포트 l 2022-09-07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한다. 추석의 원형은 1세기 초 신라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오래된 민족 최대명절 추석의 풍속도가 남북 분단 후 조금씩 달라졌다고 한다. 

<한반도 리포트> 이 시간에는 국립 통일교육원 정은찬 교수와 함께 북한의 추석이야기를 해본다. 


남한 최대의 명절인 추석.. 북한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추석 당일과 앞, 뒷날까지 모두 3일을 연달아 쉰다. 그런데 올 추석은 10일 토요일이라서 대체휴일인 월요일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북한은 추석 당일만 휴일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민족의 대이동‘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수확하는 시기로 가장 풍성한 계절에 속한다. 더구나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즐겁고 풍족한 명절이다. 그래서 설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리는데, 북한은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한다. 

한동안 북한에서 추석은 금지된 명절이었다. 1967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고 금지됐다가 1972년부터 추석성묘가 허용됐고, 1988년부터 다시 민속명절로 지정됐다. 그러나 우리처럼 ‘민족 최대 명절’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


최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해진 말이 있다. 바로 명절 증후군이다. 명절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여러 증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추석이 다가오면 ‘명절 증후군. 명절 스트레스 예방법’ ‘명절 스트레스 극복방법’ 등이 기사화 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얘기라고 한다. 추석이 되면 북한 매체들도 관련 내용들을 보도한다. 우리에겐 무척 낯설고 특이한 풍경이지만  추석에 열사묘를 찾는 참배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추석 먹거리 ‘송편’

추석하면 송편을 빼 놓을 수 없다.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로 써서 '송병'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송편이 됐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쪄내는 떡으로 보통 깨나 콩 등을 속에 넣고 반달모양으로 정성껏 빚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북한엔 채소를 넣어 빚는 송편이 있다고 한다. 주재료는 언제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배추, 파, 양파라고 한다.

먼저 배추를 살짝 데친 뒤, 다른 채소와 함께 큼직하게 썰어주고. 다진 고기를 볶고, 여기에 썰어둔 채소와 고춧가루, 소금, 다진 마늘을 넣어 간이 잘 배이게 볶아준다.

이걸 채에 한번 걸러주면 송편 소가 완성된다. 이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서 30분 동안 푹 쪄주면 북한식 야채송편이 된다. 북한에서도 추석이면 어느 집이나 송편을 준비한다고 한다.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는 건 우리와 똑같다. 그만큼 정성들여 음식을 장만하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정성껏 빚은 송편을 조상들에게 올리지 않는 것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추석 풍경과 놀이 

북한의 추석 풍경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조상들의 묘소에 성묘를 간다. 그리고 성묘에 다녀온 후에는 주로 마을사람들끼리 모여서 운동회를 하기도 하고, 씨름, 그네뛰기 등 민속놀이도 즐긴다고 한다.

추석하면 또 씨름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도 우리처럼 추석 명절마다 전국 규모의 씨름대회를 연다. 평양 능라도에서 열리는 ‘대 황소상 전국 민족씨름경기’는 추석의 단골인기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 황소와 금소방울을 수여해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여기서 우승한 선수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누리기도 한다. 


명절이면 고향이 더 그리운 사람들 

남북의 추석 풍경이 얼핏 달라보여도 가족들이 모여서 음식과 마음을 나누는 명절임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명절이면 더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족들을 못 만나는 이산가족들, 실향민들과 북한이탈주민들이 그렇다. 

안타깝게도 이산가족상봉행사는 지난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아 이들을 더 애타게 한다.

오는 9월 10일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이다. 내년에는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서로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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