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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SF 문학

#한반도 리포트 l 2022-11-23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보통 추리나 무협, 판타지, SF 등 특별한 경향이 있는 문학을 장르문학이라고 부른다. 대중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과 대비되고, 주로 매니아 층에서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 장르문학이 급성장하고 있다. 판매량 증가는 물론이고 장르문학전문 출판브랜드도 등장하고, 관련 비평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 북한의 판타지와 SF문학을 통일연구원 이지순 박사와 자세히 살펴본다. 


북한에서 이례적으로 출판된 해리포터 

지난 2018년 북한 외국문도서출판사는 <해리포터 1부>를 280쪽 분량으로 번역, 출간했다. 북한에는 앱 스토어, 플레이스토어와 비슷한 종합열람 프로그램인 ‘나의 길동무’가 있는데 이 플랫폼에 <해리포터>도 올라와 있다고 한다. ‘나의 길동무’에 올라온 프로그램들은 포인트로 결제하는데 <해리포터>는 가장 높은 포인트로 거래된다고 한다.

해리포터가 번역 출판되고 2년 후인 2020년 6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문학신문은 ’장편동화 해리포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됐는데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 속에서도 인기도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마법을 소재로 한 외국 소설을 호평과 함께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에는 ’해리포터의 한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북한이 과학 환상 문학을 대하는 태도 

예술은 리얼리즘이어야 한다고 믿는 북한에서 <해리포터>는 헛된 공상으로 받아들들여지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SF는 좀 다르다. 북한에서는 과학기술에 공상을 접목한 SF를 과학 환상 소설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대표적인 과학 환상 소설 작가인   황정상이 1993년에 출간한 SF문학 이론서인 <과학 환상 문학창작>에 따르면, ’과학 환상 문학은 과학과 기술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활동과 투쟁, 그들의 생활을 환상적으로 그려낸다.‘고 정의하고 있다.

SF소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작품 중 하나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다.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가상의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아이들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인공수정으로 태어나고 양육과 교육은 전적으로 국가가 책임진다. 지능의 우열로만 장래 지위가 결정되고 과학적 장치에 의해서 개인은 할당된 역할만 자동적으로 수행하며 또 고민이나 불안은 신경안정제로 해결한다. 

이렇듯 많은 SF작품들은 과학과 진보에 대한 맹신과 인간의 욕심이 결국 디스토피아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한다. 사람들은 SF소설을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나름의 성찰도 하는데 북한의 과학 환상 문학은 다르다. 


기존의 문법과 다르게 그려지는 과학 환상 문학

북한의 과학 환상 문학은 당국이 추구하는 이상을 과학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과학적 환상으로 충족시킨다는 얘기를 주로 다루는데  유토피아적 결말은 오히려 상상력의 한계를 가져온다는 지적이 있다. 

북한의  과학 환상 문학들은 주로 만성적인 에너지와 식량부족을 과학으로 해결하는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지금 북한의 당면문제가 바로 에너지난과 식량난 해결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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