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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신년사

#한반도 리포트 l 2023-01-11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지난 1월 1일 0시 서울 보신각 타종과 함께 2023년이 활짝 밝았다. 북한에서도 다양한 신년 축하 행사가 열렸는데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대공연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신년사는 지난 연말에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보고로 대체했다. 신년사는 지난 2020년 이후 계속 생략되었다.

오늘은 통일연구원 이지순 박사와 함께 북한의 신년사 변천 과정을 살펴본다.


새해 국정 방향 제시 

북한의 신년사는 최고지도자의 새해 국정방향 제시로 주민들에겐 일종의 명령과 다름없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 매체들은 1월 초가 되면 최고지도자의 신년사 이행을 결의하는 대규모 군중대회 소식을 보도하고, 신년사 내용을 숙지하는 각종 ‘학습 모임’소식도 소개한다. 신년사가 전원회의 보고로 대체된 경우엔 과업관철을 독려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도 북한매체들은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시키자는 궐기대회가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는데 근로자와 청년학생 등 10만 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총비서 동지께서 전원회의에서 하신 보고 문헌이 중앙과 지방의 각급 당 조직들에 배급됐다’ 며 ‘학습열의가 앙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원 회의 보고 문헌이 교과서처럼 학습되는 것으로 보인다.


1946년 1월 1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신년사 

북한의 신년사는 지난 1946년 1월 1일, 김일성 주석이 ‘신년을 맞으면서 전국 인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북한 매체들은 신년이면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의 공연 소식을 전한다. 2022년 ‘우리 집 열두 달’에 이어서 올해는 '더 높이 울려라 행복의 노래'란 제목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의 신년 맞이 공연 전통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1956년 평양 대동문 영화관에서 ‘학생 청소년들의 신년 축하모임’이 개최됐고, 1957년 ‘어린이들의 신년 축하모임’에는 김일성 주석이 참여해서 사진도 찍었다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 시대의 신년사  

김일성 주석 사후부터 북한에서 육성 신년사는 사라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매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을 발표했다.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매체에 동시에 실리기 때문에 공동사설이라고 한다. 신문에 실린 신년사는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낭독하는 형식을 취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처음 맞은 2012년 새해 노동신문 1월 1일자 1면 전체에 <조선의 힘> 악보가 수록됐고, 다음 장에는 공동사설이 실렸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3년 1월 1일 북한 최고 지도자의 육성 신년사가 19년 만에  다시 전파를 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신년사를 발표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신년사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할아버지 김일성 따라 하기를 넘어서서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신년사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2017년이다. 선대를 언급하는 빈도수가 확연히 줄었고, 수소탄, 핵탄두, 대륙 간 탄도로켓 등 핵실험 관련 단어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가장 이례적이었던 부분은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극히 드물게 자책성 발언을 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 신년사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가장 달라진 새해 풍속도는 ‘신년 맞이 공연’이다. 북한 매체들은 올해도 신년 경축대공연이 성대하게 열렸고 관람자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 새해맞이 행사의 특징은 축제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달라진 신년사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신년사 스타일을 살펴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육성 신년사를 전했다. 그런데 2020년과 지난해와 올해는 전원회의 결과보고로 신년사를 대체했고, 2021년은 노동신문을 통해 친필 연하장만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북한이 당 중심의 체계적인 통치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도 해석한다. 북한의 신년사가 이런 방식으로 정착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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