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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의 한복

#한반도 리포트 l 2023-01-18

한반도 리포트

ⓒ Getty Images Bank

최근 한류와 함께 세계적으로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12월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의 한복 화보 영상이 미국 뉴욕 한복판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소개돼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얼마 전에는 영국 옥스퍼드 학습자용 영어 사전에 ‘한복’이 새로 등재됐다. H.A.N.B.O.K. ‘긴 소매의 재킷과 길고 넓은 여성용 치마 또는 남성용 헐렁한 바지로 이루어진 한국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제 한복은 ‘옷’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됐다. 

북한에서는 한복을 조선옷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조선옷, 북한의 한복에 대해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교수와 살펴본다. 


주목받는 글로벌 패션 아이템 ‘한복’ 

최근 드라마와 K팝 스타들을 통해 해외에서도 한복이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부른 ‘아이돌’ 영상이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공개됐었다. 당시 한복을 차용한 의상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그리고 블랙핑크나 스트레이 키즈 등 해외 팬 덤을 보유한 K POP 아이돌 들의 무대의상에도 한복이 차용돼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한복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SNS에 한복 인증 샷을 올리기도 하고, 고궁 앞에는 한복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관람하는 외국인들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북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한복 입어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한복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 북한도 명절 때면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북한 방송을 보면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도 대부분 한복차림이고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도 한복을 많이 입는다.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지만 아나운서들도 한복차림을 많이 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리춘희 아나운서는  꽃분홍색 저고리를 자주 입는다고 하여 외신들은 ‘핑크 레이디’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 예술단들이 옥류관을 방문한 장면이 공개됐었는데 옥류관 직원들도 한복차림이었다. 우리는 주로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에 한복을 입는데 비해 북한은 일상에서도 한복을 자주 입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을 보면 “조선옷”이란 ‘조선민족의 고유한 민족적인 형식의 옷’이라고 명시돼 있다. 북한 매체들도 한복의 우수성을 자주 보도한다. 

‘조선옷은 아름답고 고상한 옷으로, 선조들이 창조한 우수한 문화유산들 가운데서 특출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옷을 대표하는 치마저고리는 

매우 우아하고 다채로우며, 보기도 좋고 입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민족을 상징하는 징표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조선옷 정책

북한 매체들은 유명한 한복집을 소개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한복입기를 권장하고 있다. 북한에서 한복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전후라고 한다.

북한은 조선옷 협회를 설립하고, 2003년부터 해마다 조선옷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조선옷 전시회에는 다양한 한복 관련 단체가 참가하는데 전시는 물론이고 강연, 기능전수 등으로 이루어진다. 한복산업을 육성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에는 빗물질 문화유산을 지정해 오고 있는데 조선옷차림 풍습을 국가 비물질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의 한복권장 정책을 이어받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조선옷 전통’을 재편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3년에 민속 옷 전시회가 열렸는데 고구려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민속의상 100여 점을 고증을 거쳐서 제작, 전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에 열린 ‘우리나라 민족의상 전시회’에서는 여성의상과 함께 남성의상도 처음으로 전시돼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그동안 배제됐던 남성한복이나 조선시대 귀족, 궁중의상, 화려한 액세서리 등이 전시회나 출판물에 등장하면서 한복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그동안 북한에서 남성들의 한복차림은 흔치 않았다. 2015년 이 후 각종 행사에 

바지저고리를 입은 남성들이 등장했고, 북한을 홍보하는 SNS에 한복차림의 김일성 주석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에서 강조하는 민족문화 정책은 전통문화를 이용한 문화산업 개발과도 연결이 된다. 조선옷, 한복을 강조하는 것도 한복의 상품화, 산업화와 관련이 있다. 한복의 현대화와 제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한복을 입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문화에 맞서 민족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에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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