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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CIS ‘고려사람’ 이주와 정주의 삶 기록... 사진작가 정성태

#글로벌 코리안 l 2020-09-11

글로벌 코리안

사진제공 : 꾸다쿠카

고려인 삶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정성태 

러시아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한 고려인의 삶을 6년째 촬영하고 있는 정성태 사진작가.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체르노빌’, ‘꼬레이스키(고려사람들 지칭)’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정성태 작가를 만나본다. 


고려인은 아픈 역사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 

정성태 작가는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공동으로 개최한 ‘한·우크라이나 현대 사진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체르노빌’, ‘꼬레이스키’ 등의 작업 시리즈를 선보인 정성태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느낀 일상 속 내적인 기억을 담아낸 폴라로이드 사진 90점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렌즈로 담는데 몰두하는 정성태 작가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의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사진 작업에서 시작해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피해 지역으로 돌아와 사는 주민, 중앙아시아 곳곳으로 흩어져 사는 고려인을 촬영하고 있다. 

고려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3년 체르노빌에 사는 주민을 촬영하고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고려인 통역사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고려인을 만나면서 이산의 아픔과 귀향의 꿈을 저버리지 못한 모습에서 가슴이 미어져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전한다. 


2014년부터 고려인 가족 1만여 컷 찍어 

오랜 시간 매달리고 있는 주제는 ‘정주와 이주’다. 고려인들은 1937년 강제 이주로 중앙아시아에서 살다가 구소련 해체 후 다시 러시아로 흩어지는 정주와 이주를 반복해와서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곳곳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고려인 가족을 카메라에 담아 1만여 컷을 찍었다. 그는 인물을 촬영하는 사진은 끝없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공관이나 현지 고려인 협회의 협조를 받아 촬영에 동의를 얻고 고려인 가정을 방문하는 데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지 않는다. 경계심과 어색함을 풀기 위해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누고 설문조사를 하면서 소수민족으로써 겪은 아픔 등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촬영을 위해 만난 이들과의 특별한 기억들이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키에프에 거주하는 70대 중반의 고 알라 씨는 유일하게 기억하는 한국어인 ‘한국’과 ‘고마워’라를 말을 잊을 수가 없다. 2016년 촬영 후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난 강제이주 1세 김 피에트로 씨는 일본 패망 소식을 들었지만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모국에 가보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라고 했던 말을 잊을 수 없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말했다.”


고려인의 삶 알리고파 

체르노빌 주민 모두가 고향을 등졌지만 70대 이상의 150여명이 귀향해 살고 있다. 이들을 자발적 정착민이라고 해서 ‘사모셜리’라고 부른다. 정 작가는 고려인 그리고 샤모설리와 작업을 하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잇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사진예술단체 '꾸다쿠카'를 설립해 양국서 전시기획, 출판 등을 하고 있으며 유라시아 소식지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려인의 현재뿐만 아니라 집단 농장 시설과 고려인 유적지 등 발자취를 좇아 기록하는 일도 병행할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이름난 후손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외딴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을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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