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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개최한 ‘크라이 위드 어스’ 콘서트

2012-03-15

최근 한·중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내 탈북자 북송 문제.
지난 4일, 이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국내 연예인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모여 탈북자 인권을 위한 콘서트, ‘크라이 위드 어스’를 열었는데요.
공연 전날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연예인은 31명이었지만 ‘콘서트를 열어야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호소에 공연 당일, 18명이 더 동참했습니다.
크라이 위드 어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가수 강원래씨를 먼저 만나보시죠.

(가수 강원래) 일단은 크라이위드 어스가 무슨 뜻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그건 몇 년 전에 상영됐던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크로싱이란 영화의 주제가에요.
크라이 위드 어스라는 단체는요. 특별한 단체는 아니고 그냥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또 탈북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자 모인 그런 연예인 단체입니다. 어떤 정치적인 색깔, 또 종교적인 색깔을 띠지 않고 연예인이들 끼리 모여서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연예인들이 모이다보면 사람들의 눈길도 끌 수 있고 솔직히 말해서 아프리카 난민을 도와주자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기고 동남아시아 다문화 가족에 대한 그런 실상을 알리는 경우도 많은데. 정작 가까운 우리의 민족인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은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모이게 된 그런 단체입니다.


가수 노사연·이무송 부부, 박상민, 배우 송재호와 심혜진, 개그우먼 이성미, 농구감독 이충희· 최란 부부 등 콘서트에 참여한 연예인들은 탈북자들의 북송을 반대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을 불렀는데요.
개그우먼 박미선씨는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전 국민적인 힘을 실어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개그우먼 박미선) 저는 인권운동가도 아니고 정치도 잘 모릅니다. 그저 한국의 개그우먼이자 아내이고 딸이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누구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우리 탈북동포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콘서트를 처음 기획한 것은 지난달 21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송환 반대 집회를 열었던 배우 차인표씨인데요.
그가 맨 처음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2008년에 찍은 탈북 소재 영화 ‘크로싱’에 출연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배우 차인표) 저는 2008년도에 크로싱이라는 영화에서 탈북자 역할을 하면서 이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탈북자 여러분들을 보면서 마치 핀볼 게임의 공과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쇠공이 게임판 위를 왔다갔다 합니다.
공이 벽에 닿을 때마다 어느 벽이든 그 공을 밀어내버립니다. 결국 이리도 가지 못하고 저기서도 쫓겨나고 오도가도 못하게 된 공이 구멍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그 누가 탈북자들을 환영해주었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을 시작으로 어둠 속에서 암흑속에서 울음소리 조차 낼 수 없는 이 탈북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대신 울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무대에 큰 위로를 받고, 연예인들과 함께 울었던 사람은 콘서트를 함께 한 새터민 1000여명 이들은 자신들의 탈북 경험을 회상하며 그 누구보다 탈북자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과 무사 귀환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새터민 1 여) 저도 중국에서 한번 잠깐 잡혔었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 잡혀계시는 분들이 언제 북송될지 모르고 있잖아요. 북송되면 지금이 다른 시기보다 더 힘든 시기여서 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분들도 가족이 있고 사람인데 그냥 안타까운 마음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잖아요.
(새터민 2 여) 일단 나도 참가해서 조그맣게 같이 한마음이 되고 싶었어요. 일단 저희 오빠도 이북에서 온지 며칠 안됐거든요. 며칠 안 있으면 (하나원에서) 나올거에요.
그쪽의 실정을 누구보다도 많이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날 연예인들은 호소문을 낭독하고 탈북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서약했는데요.
특히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며 탈북자들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도 동참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가수 강원래) 우리 연예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연이고 무대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더 많은 콘서트를 해서 수익이 생긴다면 그 수익을 가지고 탈북자들이 배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쉴 수 있는 공간,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그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고 싶어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라, 그런 이야기가 있듯이 그 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할 겁니다. 여러분도 꼭 크라이 위드 어스에 동참해주시고 탈북자들을 위해서 함께 울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의 바람입니다.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를 향한 뜨거운 외침이 되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랐던 ‘크라이 위드 어스’ 콘서트 이번 콘서트가 탈북자 문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북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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