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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가정형편이 어려운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학습 사랑방’을 마련한 김포 경찰서

2012-05-24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김포시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이곳 새터민 아이들이 손을 잡고 찾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찰서에 마련된 공부방인데요. 경찰서 한 켠에 있는 작은 교실이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김포경찰서는 지난 4월30일부터 새터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사랑방’을 운영중인데요.
이곳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평소 학원수강을 받지 못하는 새터민 학생들이 아주 특별한 과외공부를 받고 있습니다.

(황흥기 과장) 저는 김포경찰서 보안계에 근무하고 있는 황흥기 경관입니다.
탈북을 하는 과정과 또 북한에 있을 때의 다른 교육체계 때문에 기초 교육이 미진한 학생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경들이 군대를 오게 될 때 대학교를 휴학하고 대부분 그렇게 오고 있는데 같이 매치를 시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 경찰서에서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 매주 월요일에 학습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3명, 중학교 2명 이렇게 5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습 사랑방’의 선생님은 대학교를 휴학하고 입대한, 김포경찰서 소속 전투경찰 2명 이들은 모두 자원해서 수업을 맡았고, 국어와 영어, 수학 3개 과목을 중점으로 2시간씩 가르쳐주는데요.
아직 남한 생활이 낯선 어린 제자들은 학교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새터민 학생 1) 기초라서 많이 힘들었는데요. 학교에서 공부하는 거, 힘든 문제든지 모르는 거 여기 와서 물어보니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새터민 학생 2) 선생님이 좋아요. 가르쳐주는 선생님 두 분 친절하고 국어도 가르쳐주고 영어도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세요.
(새터민 학생 3) 모르는 것 물어볼 수 있어서 가장 좋아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모르는 거 많이 물어봐서 모르는 게 없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초학습도 많이 부족한데다 탈북과정에서 겪은 상처와 남과 북의 문화차이 등으로 새터민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데요.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라도 더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터민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얘기합니다.

(전경 선생님 1) 굉장히 학습에 욕심이 많은 친구가 한명 있는데 저희가 많이 힘들까봐 수업이 2시간반 이상 진행이 되니까 그래서 쉬자고 그러면 안된다고 더 배워서 가야된다고 1분1초가 아깝다고 그렇게 하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고, 이렇게 좋은 기회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보람차고 학생들도 저희 믿고 잘 따라주는 것 보니까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전경 선생님 2) 제가 여기서 난생처음 탈북자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탈북자 아이들이 그만큼 순수한 걸 보고 (또,) 제가 가르쳐 주는 것에 있어서 그걸 하나라도 더 가져가려고 하는 열의를 보면서 그런 것 하나하나에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학습 사랑방에선 단순히 새터민 청소년들의 성적만을 관리해주는 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대한민국의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멘토 역할도 해주면서 경찰과 새터민 사이를 이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데요.
김포 경찰서에서는 앞으로 여름 방학이 되면 더 많은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학습 사랑방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황흥기 과장) 아무래도 한국 문화에 대해서 아직 많이 모르는, 그리고 많이 궁금해 할 때이니까 또 대학생활도 많이 궁금할 것이고 그런 점에 대해서 (새터민 청소년과 경찰 선생님들이) 멘토, 멘티식으로 서로가 의논하고 얘기 하다보면 한국문화에도 빨리 적응하고 그러면서 탈북자가 아닌 한국사람으로서 빨리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들 계획은 그래요 방학 때가 되면 다시금 탈북청소년이 있는 가정에 전화를 해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냐 선생님들도 우리 타격대 대원들=이 더 지원할 수도 있고
(전경 선생님 1) 학습방이라고 해서 학습만 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선생님이 아니라 멘토로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마찬가지로 친구들에게 그쪽 (북한)에서는 이런 문화가 있었고 서로 배워가면서 같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이 학습사랑방의 가장 큰 목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새터민 청소년들은 한국 청소년들과 함께 통일과정은 물론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주역들인데요.
자유와 꿈을 찾아 북한을 탈출해 온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김포 경찰서의 ‘학습 사랑방’과 같은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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