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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한-일 교류 다리 놓는 재일동포 국악인, 민영치

#글로벌 코리안 l 2019-08-30

글로벌 코리안

사진 제공 : 민영치

국악의 세계화에 나선 퓨전국악 연주가, 재일동포 민영치

재일교포 3세인 국악연주가인 민영치 씨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서울을 오가며 ‘신한악(新韓樂)’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이름 붙인 신한악은 우리 고유의 민족 정서를 공유하며 전통 국악과 재즈 등 다른 장르 음악이 융합된 형태의 음악으로, 이른바 ‘월드뮤직’을 지향한다. 국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퓨전 국악’으로 국악 한류에 나선 재일동포 국악 연주가 민영치 씨를 만나본다. 


재일동포에게 국악은 뿌리에 대한 동경

재일 3세로 오사카에서 출생한 민영치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장구를 배우기 시작해 고교 시절 유학으로 서울국악고등학교를 나온 후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오사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민영치 씨의 아버지는 못다 이룬 음악가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자녀들에게 악기를 배우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고, 덕분에 큰형과 누나 역시 서울대에서 피리와 가야금을 전공했다. 

민영치 씨는 대학 시절 동아공쿠르에서 대금으로 3등을 차지했고, 세계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장구로 금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 국악관현악단 등에 입단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오고 있다. 

"어린 시절 김덕수 씨의 음반을 듣고는 말할 수 없는 가슴 벅참을 느꼈고 나도 그런 예술인이 되고 싶었다. 재일동포에게 국악은 뿌리에 대한 동경이면서 정체성에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매개다. 일본과 한국 양쪽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동포의 정체성 덕분에 타 음악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라고 말한다. 


국악도 쉽고 재밌어야 대중화 가능

일본에서 국악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민영치 씨는 최근 한일 양국에 퓨전 국악인 '신한악(新韓樂)‘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악은 우리 고유의 민족 정서를 공유하며 전통 국악과 재즈 등 다른 장르 음악이 융합된 형태의 음악으로, 이른바 ‘월드뮤직’을 지향한다. 그래서 그가 서는 무대에는 늘 휘모리·자진모리 등 다양한 국악 장단과 블루스·스윙·펑키 등의 리듬이 어울리는 앙상블이 펼쳐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악계 대선배들로부터 “국악인이 국악을 해야지 왜 가요나 팝이랑 마구 섞어 이상한 음악을 만드느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을 눈여겨본 뒤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격려와 응원의 덕담을 해준다. 


‘국악의 한류’ 가능성 자신있어...

“국악도 해외에 나가면 월드뮤직이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월드뮤직이 되려면 쉬워야 하고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프로들도 인정하는 음악이 돼야 한다.”

국악을 시대에 뒤진 낡은 음악이 아니라 현시대와 공감할 수 있고,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려면 국악인 스스로 다른 장르 음악과 접목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게 민영치 씨의 지론이다. 

더불어 국악의 한류 가능성을 자신한다. 일본에서 활동할 때 국악을 모르는 이들 앞에서 국악을 연주하고 작곡했던 민영치 씨는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국악이 무언지 알게 됐다고 전한다. 그 결과 이제 일본에서 그의 음악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 국악을 통해 감동을 받아 다시 공연장을 찾거나 음반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무대를 계속 이어가는 게 앞으로 할 일"이라는 그는 오늘도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오딧세이 : 긴 여행』 민영치 작곡・장구협주 실황 (with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JD0eiJ8kf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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